우리 부천에는 ‘지자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기관이 여럿 있다. 청소년의 인권과 복지를 위한 부천시청소년법률지원센터(소장.변호사 김광민) 역시 지자체 최초로 2014년 7월 설립됐다.

청소년법률지원센터 설립의 의미를 “혹시 부천에 청소년 범죄 발생이 많아서인가”라고 조심스럽게 묻자 “청소년들에게 미비했던 법률지원 그리고 사회복지와 법리를 연계함으로써 업무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시에서 발 빠르게 대응한 것으로 본다. 타 지자체보다 앞서 한 단계 더 깊은 고민을 한 결과가 아니겠는가”라고 김 소장은 설명했다.

▲ 부천청소년법률지원센터 김광민 소장(변호사)

부천시청소년법률지원센터(이하 센터)는 변호사와 사회복지사가 실무를 담당하며 사단법인 세상을 품은 아이들(대표 명성진)이 수탁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태에서 범죄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에게 법률구조와 함께 사회복지 서비스를 병행함으로써 범죄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 법률상담 지원은 1백 여 건으로 집계됐다. 올 초에는 그동안 진행한 청소년사법에 대한 법률지원 및 다이버전 활동을 묶어 낸 ‘청춘, 아름다울 권리’를 발간하기도 했다.

▲ 청소년사법과 다이번전-정책포럼 장면

심곡본동에서 태어나 지금은 소사본동에 살고 있는 부천 토박이 김 소장은 로스쿨을 졸업하고 로펌에서 일하다 공채로 지난해 10월 부임했다. 그가 로펌이 아닌 청소년법률센터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로스쿨을 다니면서 부업을 하는 청소년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일을 했었다. 아내 역시 청소년단체에서 오랫동안 일한 이력이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청소년과 관련된 일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매주 금요일 밤이면 부천역 상상거리에서 청소년들을 만난다. 길거리 상담을 나가면 청소년들과 함께 카드놀이도 하면서 친구가 되고 상담자가 된다. 가끔 센터로 찾아오는 청소년들도 있지만 김 소장이 센터 사무실에 앉아 상담하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고 청소년들을 직접 찾아가는 편이다.

“청소년들의 범죄 유형은 주로 절도, 폭행, 성폭행이다. 문제의 진원지는 가정이다. 가정사를 들여다보면 범죄를 저지르는 게 너무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위기청소년이 없는 지자체는 단 한 곳도 없다. 위기청소년 관련해 정책개발도 하고 싶다”고 한다.

후기 청소년기를 19세부터 24세로 보는데 이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부채라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사기를 당한 경우도 있다. 이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지역사회와 연계하고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센터를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부천시청소년법률지원센터 ☎ 032-655-4620

복사골기자  이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