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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서 만난 ‘에쿠우스’2016 부천문화재단 시즌공연
정선주 시민기자(복사골)  |  wjd71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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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24  19: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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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시 산하 문화재단의 봄 시즌공연 기획 작품 4편 중 한 편인 연극 ‘에쿠우스’가 4월 22일, 23일 복사골 문화센터 아트홀에서 상연되었다. <에쿠우스>는 라틴어로 말(馬)이라는 뜻으로 쇠고챙이로 자신이 사랑하던 26마리의 눈을 찌른 영국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이다.

    1975년부터 시작되어 한국초연 40주년을 맞는 공연의 명성답게 23일 저녁 7시의 복사골 문화센터 아트홀은 ‘에쿠우스’를 향한 부천시민들의 뜨거운 기대를 뿜어내고 있었다. 연극의 전통성을 고스란히 이어온 고전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여지를 주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과 옆 좌석의 사람이 내쉬는 호흡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관객들을 빨아들이는 배우 조재현과, 김윤호의 미친 연기력.

    난 이 연극에서 주연배우뿐만 아니라 7마리의 말에게도 주목했다. 인간이 인간의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말’같은, 아니 ‘말’ 이상의 연기를 해낸 조연들에게 극 중 긴장감에 눈을 떼지 못하면서도 엄지 두 손가락이 절로 올라갔다. 최고의 에쿠우스들이었다. 감옥 대신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알런 스트랑과 이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 마틴 다이사트의 대화는 숨가쁘게 관객들을 혼란으로 몰고 간다.정상인 듯 보였던 의사 다이사트와 말 7마리의 눈을 찔러 죽인 비정상 같은 알런이 그들의 대화가 계속 될수록 정상인 듯 정상 아닌, 비정상인 듯 정상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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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동안 자신의 아내에게 입 한 번도 못 맞춘 채 불임을 숨기고 사는 바쁜 의사 다이사트, 그에 비해 인쇄소를 운영하는 무기력한 아빠와 광신도인 엄마사이에서 자라 어느 날 우연히 말에게서 진정한 신성을 발견해 열정적으로 말들과 교감을 가지는 알런. 알런의 열정에 다이사트는 누가 더 정상인가를 묻는다. 자신에게, 관객들에게…. 이런 열정으로 자신의 신성에게 다가갔던 알런이지만 마굿간에서 여자친구와 정사를 하는 순간 자신의 본능적 욕구와 자신이 신성시하는 영혼의 충돌에 의해 말의 눈을 찌르게 된다.

    연극 ‘에쿠우스’를 보고난 관객들은 복잡하다. 과연 '정상적인 것'의 범주는 무엇이며, 이 정상적인 것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위해 나의 숨겨진 열정과 관심을 지워내며 아닌 척, 괜찮은 척, 정상적인 척,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나도 어릴 때 꿈이 있었고 열정이 있었는데 그 꿈과 열정이 현재의 ‘나’와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가? 고등학교때는 입시를 위해, 대학 때는 취직을 위해, 취직 후에는 결혼을 위해, 결혼 후에는 아이 양육과 생계를 위해 그냥 그렇게 살지 않았던가. 나라고 별 수 있나, 이런 게 인생이라는데…라고 자위를 하며. 묻어두었던 내 지난 열정을 되돌이켜 본다.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부천문화재단은 2003년 전국기초자치단체 최초로 공연시즌제를 도입해 지역 공연문화를 활성화하고 문화적 소외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우수한 공연들을 부천에 유치하여 부천시민들에게 문화도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있는 것이다. 부천문화재단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며 굳이 먼 거리를 이동해 서울에 가지 않더라도 내가 사는 부천에서 계속 수준 높은 공연을 편하게 볼 수 있길 기대한다.

    부천문화재단의 2016년 시즌공연 기획 작품은 4월 22∼23일 연극 피터쉐퍼 원작의 ‘에쿠우스’, 5월 11일 갓 이한철과 관객이 함께 교감하는 '살롱파티', 6월 3일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연주 대결을 벌이고 관객이 심사위원이 되는 '피아노배틀', 7월 1∼2일 왕세자가 갑자기 사라진 3시간을 관객과 함께 추리하는 '왕세자 실종사건' 등으로 이어진다

    이들 작품의 각 입장료는 2만∼4만원이며 2편 이상의 패키지 입장권 구매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재단 홈페이지(www.bcf.or.kr)를 참조하면 된다.

    부천문화재단 320-6456

    복사골기자 정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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