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만 모인 ‘꿈틀(심곡동)’극단의 출발은 2014년 부천시 행복한 마을 만들기 지원 사업으로 시작됐다. 부천 새 시대 여성회(대표. 최현주)는 여성들만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중, 소모임 ‘줌마극단 꿈틀’을 창단했다. 부천에서 유일한 아줌마들의 연극단 ‘꿈틀’의 의미는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끼와 재능을 사회 밖으로 ‘꿈틀’거리며 진출해보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단원의 연령대는 30~40대이고, 직장을 가진 8명의 아줌마들이다. 이들은 연극을 전공한 2명과 아마추어 6명이 매주 금요일에 모여 연습을 한다. 2014년 12월 9일 창단 극 ‘아름다운 사인’으로 시작하여 2015년에 2회 공연‘아줌마들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참여 극’, 그리고 세 번째 공연‘아비’가 지난 4월17일에 선보였다.

‘꿈틀’ 단원들은 연극이 끝난 후 펑펑 울었다. ‘꿈틀’ 줌마극단의 연출가(김인숙. 39세. 중동)는, “배우들 사연이 많다. 모두 아줌마들이다 보니 가정과의 소통이 제일 힘들었을 거다. 총 리허설이 있는 날 제사가 있는 배우도 있었고, 어린아이가 셋인 배우도 있다. 게다가 의상, 무대소품 하나하나 자체 제작한다.

▲ 단원 자비로 마련한 연극소품들

극단임대료도 배우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공연 ‘아비’에서 장남 역할을 맡았던 손은영(43세. 송내1동)씨는, “우리 모두 워킹 맘들이다 보니 저녁에 만나 연습을 한다. 공연 날짜가 가까워 오면 극장에서 살다시피 연습을 한다. 남편과 세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손씨는 무대 위에서 역할 캐릭터 잡기가 매우 힘든데 연극이 끝난 뒤에는 현실 캐릭터로 돌아오는 일도 쉽지 않다고 했다.

▲ 연극이 끝난 뒤~

관객 백미경(42세. 송내1동)씨는 “나도 워킹 맘이지만 회사, 집안, 아이들을 돌보면서 연극을 하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역시 아줌마의 힘이다. 가까이에서 좋은 작품을 만나게 해 준 ‘꿈틀’배우들이 고맙다.”라고 말했다.

‘인생은 연극이다.’라고 세익스피어는 말했다. 어차피 인생이라는 무대에 서 있는 이들이 또 하나의 무대를 여는 것은, 부천시민들(관객)에게 볼거리와 함께 희망을 열어주려는 몸짓 아닐까. 아울러, 잃어버린 자아를 발견하고 싶은 신입배우를 ‘줌마극단 꿈틀’에서 찾고 있다.

줌마극단 '꿈틀' (☎ 667-6150 )

복사골기자 김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