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부천

상세검색
복사골이야기출동! 시민기자
부천에서 만난 웰메이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시민회관 재개관 기념 특별공연, 뜨거웠던 관객의 반응
정선주 복사골부천 시민기자  |  wjd711120@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4.06.08  16:19:26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1층, 2층이 꽉 찼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러온 관객들이다. 모든 회차가 매진이다. 1988년 준공돼 2023년까지 35년간 사용해 올해 3월 리모델링을 한 시민회관에서 지난 31일, 1일 시민회관 재개관 기념 특별 공연 <고도를 기다리며>가 무대에 올랐다.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도착하기 시작하는 관객들은 시민회관 대공연장 앞과 안에서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대형 포스터 앞에서 저마다 추억을 남기기 위해 긴 줄을 서가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 시민회관 재개관 기념 특별공연 <고도를 기다리며>가 지난 31일, 1일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무대에 올랐다.  
    ▲ 시민회관 재개관 기념 특별공연 <고도를 기다리며>

    필자도 미리 예매한 5월 31일 부천에서의 첫 공연을 보기 위해 부천 시민회관을 방문했다. 전문적인 공연 공간으로 변신한 대공연장의 무대와 객석이 달라졌다. 객석도 과거와 달리 입체적으로 배열되었고 무대 음향을 전달 장치인 ‘콘솔’과 무대장치를 거는 봉 ‘배턴’의 현대화 공사로 더 실감 나는 공연이 기대된다. 완만해진 장애인 경사로와 미끄럼 방지 처리된 계단도 눈에 띈다.

    드디어 막이 오른다. 노년의 나이임에도 150분(중간휴식 20분 포함)간 엄청난 대사량을 소화하는 신구와 박근형의 배우 근력이 엄청나다. 저 나이에도 저렇게 무대에 올라 이렇게 많은 관객을 홀릴 수 있다니. 고고와 디디는 누군지도 모르는 ‘고도’를 기다리고 기다린다. 오늘은 못 온다는 말만 전하는 고도이지만 두 방랑자는 그럼에도 기다린다. 가장 많이 나온 대사가 ‘가긴 어딜 가, 고도를 기다려야지’이다.

      ▲ 지난 3월 리모델링을 마친 시민회관의 새단장 모습(오른쪽)과 이전 모습(왼쪽) 사진 제공: 부천문화재단  
    ▲ 지난 3월 리모델링 마친 시민회관 새단장 모습(오른쪽)과 이전 모습(왼쪽) *사진 제공: 부천문화재단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뮈엘 베케트의 대표작인 '고도를 기다리며'는 부조리(不條理)극이다. 부조리극은 인간 존재의 의미와 무의미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기에, 이 연극에서는 세상과 인생에 대한 비관론적 해석과 대놓고 웃기지는 않지만, 웃을 수도 울 수도 상황들이 들어 있다. 필자도 나머지 관객들도 연극이 끝날 동안 고도는커녕 고도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

    “책보다는 연극이 낫네요. 책 읽고 너무 어려웠는데 부천에서 연극으로 만날 수 있다고 해서 멀리서 왔어요.”(천안에서 온 김지영 씨)

    “주위 지인이 이 연극을 보라고 추천해 줘서 왔어요. 어렵긴 한데 두 대배우의 열연을 멀리 가지 않고 부천에서 만나는 것만 해도 오늘 아주 만족합니다.”(3명의 친구와 함께 온 최가희 씨)

      ▲ 시민회관 대공연장 앞과 안에서 <고도를 기다리며>의 대형 포스터 앞에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 모습과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 모습. 모든 회차 전석 매진되었다.  
    ▲ 시민회관 대공연장 앞과 안에서 <고도를 기다리며>의 대형 포스터 앞에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 모습과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 모습. 모든 회차 전석 매진되었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연극 내용이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고고와 디디가 오늘 만나지 못한 ‘고도’를 누구나 다 가슴에 품고 사는 힘들고 아픈 시대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필자도 공연이 끝나고 나의 ‘고도’가 계속 떠올랐다.

      ▲ 부조리극의 고전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 모습. 사진 제공: 파크컴퍼니  
    ▲ 부조리극의 고전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 모습. *사진 제공: 파크컴퍼니

    이 공연은 1969년 국내서 초연된 연극으로 50년간 1천 500회가량 무대에 오른 고전이다.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지난 5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를 하고 있으며 부천뿐만 아니라 매회 매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부천에서 만난 잘 만든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이었다. 

    정선주 복사골부천 시민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생생부천 데이터는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부천핸썹TV
    • 진짜 대장이 왔다!! 많은 관심 부천으로!
    • 황희찬 풋볼페스티벌에서 부천핸썹 돌아버린 SSUL
    • 광기 찬란!! 부천명소 다 알려드림
    • 지금이 어느 땐데!!! 당신의 뇌 속에 새기는 두 글자
    포토뉴스
    부천툰
    칼럼
    진달래 동산과 첨단산업도시 부천

    진달래 동산과 첨단산업도시 부천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공무원의 광기를 보여주...
    고시공 정책백서 페이스북 소셜허브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