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은 제69회 현충일로 순국선열을 기리고 감사하는 날이자 쉼을 누릴 수 있는 공휴일이다. 낮 기온이 30도가 넘어 실내 일정을 고려하다가 판타스틱큐브 영화 상영 시간표를 확인하고 시청으로 향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로 궁금증을 자아낸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드림 시나리오’ 관람을 마치고 청사 로비를 들렀는데 두 가지 작은 전시회가 시선을 끌었다.

▲ 지구 환경 사진전 모습.

청사 로비의 산소 정원 주변으로 ‘현재, 지구는…’ 이라는 제목으로 지구 환경 사진전과 인증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마련한 전시로 지구와 환경 관련 사진에 설명도 부착되어 있어서 사진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보통 전시회라고 하면 작품을 유리 액자에 담아 이젤에 세워 두기 때문에 자칫 오가는 사람들의 실수로 넘어뜨리기라도 하면 위험할 수 있는데 액자 대신 골판지보다 두툼한 허니콤보드를 사용해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 지구 환경 사진전 모습.

또 하나의 작은 전시는 5월 18일 심곡천에서 있었던 ‘내 도화지 속 심곡천 그림 그리기 대회 입상작’으로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그림 전시였다. 청사 로비를 오가며 잠시 그림을 보던 이들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감돌았다. 특히나 청둥오리가 물길에서 놀고 가족과 함께한 심곡천의 추억을 그린 그림은 보는 이의 추억도 떠올리게 했다.

▲ ‘내 도화지 속 심곡천 그림 그리기 대회 입상작 전시’ 모습.

산소 정원과 더불어 의자와 테이블도 있어 시민들의 어엿한 쉼터이자 소통의 공간이 된 청사 로비에서 두 가지 작은 전시도 진행되니 문화의 공간으로까지 느껴졌다. 무엇보다 휴일이었는데도 청사 로비에서 쉼을 누리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 혼자 온 경우도 있지만 삼삼오오 여럿이 담소를 나누는 등 다양한 방문객들이 청사 로비 공간을 누리고 있었다. 그리고 청사를 지나다 산소 정원을 처음 본 시민은 가던 길을 멈추고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 ‘내 도화지 속 심곡천 그림 그리기 대회 입상작 전시’ 모습.

한편 청사 내 시정담벼락 작은도서관에도 많은 시민들이 오갔다. 근처를 오갈 때마다 쉼터처럼 청사 내 작은도서관을 들른다는 시민 강씨는 공휴일에는 더 자주 온다고 한다. 공휴일에 모든 도서관이 휴관이라 이용할 수 없는 데다가 시정담벼락 작은 도서관이 규모는 작아도 청사 로비와 이어져 답답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또한 공휴일 무인 운영에도 아무런 불편이 없다고 한다. 이날도 두 시간 정도 도서관에 있었는데 생각보다 이용자가 많았고 특히 자녀와 동반한 부모들이 있다며 휴일에 가족과 함께해도 좋은 공간인 것 같다고 했다.

▲ 시청 로비 산소정원과 ‘현재, 지구는…’ 사진전 전경-휴일에도 많은 시민들이 쉼을 누리고 있다.

영화관과 도서관, 실내 정원까지 갖춘 청사 덕분에 기자도 휴일 반나절을 알차게 보냈다. 특별히 두 개의 작은 전시회 덕분에 사진도 관람하고 아이들의 그림도 보며 새삼 ‘사람-가족-환경’ 등을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고온의 기운이 약해진 저녁쯤 청사를 나서며 다음 방문을 계획해 보았다. 시청사가 앞으로 더욱 즐겨 찾는 시민들의 공간이 되리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