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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길, 내가 가는 길 후회하지 말자!”전문 MC였던 박정식 씨, 환경미화원으로 인생2막
김영미 복사골부천 시민기자  |  samal4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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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6.06  10: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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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4일 만나 본 박정식(55세)은 누가 봐도 딱 MC 체구였다. 태어나서 한 번도 몸에 살이 붙지 않았을 것 같은 체형, 서슴거리지 않는 자신감, 정확한 발성의 달변가였다. MC를 만나 본 건 처음이라 신기했다. 신기함은 잠시, 자신을 환경미화원이라 소개하며 고강동에서 20년째 살고 있다고 했다.

      ▲ 전문MC모습의 박정식씨  
    ▲ 전문MC모습의 박정식씨

    박씨는 코로나19 이전에 전문 MC로 30여 년간을 서울, 전국 각지 리조트 등에서 거의 날아다닐 정도로 활동했다. 화가가 꿈이었던 박씨는 19살 때 레크리에이션을 아르바이트로 한 달 하게 된 것이 어언 30년 직업이 되었다. 생동감 있게 레크리에이션 MC 진행을 하면서 내성적이었던 성격은 활기차게 변해갔다. 연예인들만의 무대였던 롯데월드에 일반인 박정식 씨가 처음 서 보기도 했다.

    MC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기억은, 대기업 임원 행사에서 경직되고 근엄했던 그들을 레크리에이션 게임으로 초토화해 매년 초청을 받았다.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행사 시작하기 전 5분 안에 진정성 있는 재미로 객석을 웃음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했다.

    전문 MC로 끝없이 승승장구하였던 그를 하루아침에 주저앉히는 사건이 2020년 발생했다. 세계가 몸살을 앓았던 코로나19. 사람들의 사랑을 먹고 살던 그의 무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생계는 중요하다. 생계를 위해 막노동도 했다. 갖은 고초 끝에 2022년 그가 대장동에 위치한 부천자원순환센터에서 용역위탁받은 회사의 환경미화원이 됐다. 환경미화원이 되어 상차원 차량 3인 1조로 새벽 5시에 차량에 탑승하여 고강동, 고강1동, 원종동일대의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나면 오후 3시~ 4시에 퇴근한다.

      ▲ 제33회고리울가로공원음악회를 진행하는 박정식씨  
    ▲ 제33회고리울가로공원음악회를 진행하는 박정식씨

    그가 말을 이어 나간다. MC 시절에 성공·성취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물질풍요, 상위층 사람들과 갖는 인간관계 풍요가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 같았다. 물질의 소유로 인해서 상대적인 우월감도 있었고 늘 불이 켜져 있는 경제적 풍요가 행복지수도 제공해 주는 줄 알았다.

    지금에 와서 되돌아보니 그때는 일시적인 풍요였다. 비록 환경미화원 수입이 MC 때보다 훨씬 적지만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예전의 자신이 사람들에게 웃음 활력을 줬다면 지금의 자신은 동네에 깨끗함을 안겨준다는 뿌듯함으로 마음은 풍요롭고 또 다른 행복도가 높다고 했다. 다만, 주민들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종량제 봉투 사용법 바로 알기, 정확한 재활용 분리배출, 여전히 지속되는 불법투기물 등의 인식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환경미화원은 1년씩 계약해서 65세까지 할 수 있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미화원 일을 계속하고 싶다, 이 일을 계속하면서 자신의 MC 재능을 지역 어디서든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에 *고강본동 제33회 고리울가로공원음악회를 진행하면서 ‘아! 봉사·재능기부 쓰임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거구나! 이런 걸 두고 마음풍요를 논하는구나’ 생각했단다.

      ▲ 자! 즐거운 음악회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제33회 고리울가로공원음악회를 진행하는 박정식MC)  
    ▲ 자! 즐거운 음악회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제33회 고리울가로공원음악회를 진행하는 박정식MC)

    한때는 ‘전문 MC’로서 대중에게 웃음꽃을 선사하며 물질적 풍요가 우선이었다면, 지금은 지역의 정원을 가꾸는 마음으로 환경 꽃을 가꾸고 있는 ‘환경미화원’인 박정식 씨의 좌우명은, “내가 선택한 길, 내가 가는 길 후회하지 말자!”다. 남다른, 차별화된 그의 ‘길’이 기대된다.

     

    *고강본동에서 지난 5월에 개최된 '고리울가로공원 음악회'는 지역주민들이 자주 접해보지 못한 가곡, 성악, 춤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주민들과 함께 즐기고 흥겨워하는 수준 높은 동네 음악회다. 올해 33회를 맞이했다.

     

    환경미화원·MC박정식 010-5723-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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