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7월 8일, 고강선사유적공원 내에 부천의 대표적인 문인 ‘수주 변영로’의 삶과 시를 알 수 있도록 조성한 ‘수주문학관’이 개관됐다. 어느덧 개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시민들도 많다. 마침 ‘수주 변영로와 그의 시대’를 제목으로 한 기획 전시가 있어서 수주문학관 관람 경험이 없는 지인(송내동 주민)에게 권유해 함께 방문했다.

▲ 수주문학관 전시 모습-‘수주 변영로와 부천’

지인과 점심을 먹고 수주문학관에 도착해 입구 바로 옆에 자리한 ‘카페 뜨락’에서 담소를 나눴다. 고강선사유적공원도 처음이라는 지인은 공원에 도서관도 있고 카페도 있으니 지역 주민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공간일 것 같다고 했다. 더욱이 도로변 안쪽이라 소음도 거의 없고 야트막한 공원에서 새소리까지 들려 마음마저 차분해지는 것 같았다.

▲ 수주문학관-변영로 일대기 영상 공간

커피 타임을 마치고 수주문학관에 들어섰다. 부천과의 인연으로 시작되는 전시는 변영로의 삶과 작품에 대해 알기 쉽고 보기 편하게 해 놓았다. 국어 교과서에서나 접한 변영로가 부천에서 지냈다는 것이 놀랍다는 지인은 음성 지원의 시 감상 코너에서 시를 보고 들으며 변영로의 작품에 관심을 보였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형(변영태)과 함께한 독립선언서 영문 번역 등의 항일 활동에 대해서는 몰랐는데 알게 되었다.

▲ 기획전 모습-전시 서문과 변영로 소개.

전시 내용을 중심으로 한 변영로의 일대기 영상을 의자에 앉아 편하게 관람할 수 있고 관람 중에 잠시 쉬며 책도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그리고 벽면에 마련한 기획전에서는 변영로의 아들, 변갑수의 자녀가 기증한 변영로의 유물 중 변영로의 여행, 취미, 인간관계를 볼 수 있는 사진 자료 등을 선별하여 전시하였다. 상설 전시가 변영로의 작품에 중점을 둔 것이라면 이번 기획전에서는 인간 변영로에 주목할 수 있도록 하였음을 전시 설명에서 읽을 수 있다.

▲ 기획전 모습-변영로 사진 등

기자와 동행한 지인은 수주 변영로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고 특별히 사진을 중심으로 한 기획 전시로 인간 변영로의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아직 수주문학관을 와 보지 않은 이들에게 소개하라며 기자를 독려했다. 고강선사유적공원과 수준도서관도 있는 만큼 일부러 시간을 내어 수주문학관을 둘러보아도 좋겠다. 또한 이번 기획전을 준비한 이들의 바람대로 변영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 더해지길 기대해 본다. 기획전은 9월 13일까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 기획전 모습-변영로가 만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