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만이 가진 특별한 감성을 꺼내보자. 여섯 달 동안 장애인들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찍은 사진과 시를 지난 10월 24일~25일은 고강동 모네정원에서, 10월 26일~27일은 부천시 장애인 종합복지관 뒷뜰에서 전시했다.

아이들 체험학습장으로 알려진 모네정원의 가을 숲속에서는 강정규, 최동심, 유타루 외 역량 있는 동화작가와 양성수 디카시인이 나서 직접 강의를 하는 열정을 보였고, 주변인들은 따뜻한 관심을 끊임없이 보냈다. 자폐아가 어렵게 서툰 감정을 한마디 건네면 엄마는 기록했고, 그 말은 바로 시가 되었다. 아이의 감정 그대로 표현하고 보여주는 이 짧은 글과 사진은 전시를 통해 훌륭한 작품이 되어 관객을 만났다.

펌핑펌핑!!(펌프질 소리) 마중물이란 주제로 만들어진 디카시집 ⟪오색 별 무리⟫는 5명의 장애인과 엄마가 함께한 작품이 실려있다. 사진을 넣어 달력도 만들었다. 디카시집에서는 장애아동의 순수한 마음이 담긴 글과 아이들이 찍은 사진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엄마들은 시집을 만드는 과정을 아이와 함께하며 위로받고 즐거움을 얻고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이 책을 출판한 강정규 작가는 “장애인을 위한 책을 만들면서 참 행복했어요.” 라고 전시 소감을 전했다. 그 따뜻한 말 한마디만으로도 충분히 장애아를 위한 마음이 느껴져 이번 전시인 마중물의 큰 펌핑이 되었다.

10세 장애아동을 키우고 있는 방명숙씨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있으면 망설임 없이 다가가요. 우연히 만난 펌핑펌핑! 마중물이 있어 행복했던 감정들을 담아 보았어요” 라며 모처럼 희망에 찬 모습을 보였다.

전시마당에는 떡과 음료를 준비하여 관람객이 여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 장애아동과 부모들은 적극적으로 작품안내도 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부천문화재단의 <부천예술찾기 미로> 프로젝트 중 하나인 "펌핑펌핑 마중물" 의 일환으로, 경기예술작품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진행했다.

장애인 마중물을 이끄는 최금왕 대표는 "이번 첫 전시를 계기로 10년 후에도 제가 서 있는 이 자리에 아이들이, 엄마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의 마중물을 들고 서 있었으면 한다" 라며 그런 앞날을 약속하자고 말했다.

부천문화재단 032-326-6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