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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변했고 변하지 않았다!정태춘, 박은옥 영화&토크콘서트 '아치의 노래, 정태춘‘ 열려
정선주 복사골부천 시민기자  |  wjd71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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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0.22  22: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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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분의 영화가 끝나고 인터미션 시간에 무대가 밝아지자 여기저기 눈시울을 적신 분들이 보인다. 영화 상영 내내 훌쩍거리던 소리가 들렸는데,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지난 10월 21일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정태춘, 박은옥 영화 & 토크콘서트 '아치의 노래, 정태춘‘>가 열렸다. 한국 포크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뮤지션이며 국보급 포크 뮤지션인 정태춘이 부천을 찾았다.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 1, 2층이 가득 찼다. 관객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대부분을 이룬다. 필자도 늘 여건 탓만 했던 아쉬움을 뒤로하고 부천에서 하는 이번 공연만큼은 놓치지 않기 위해 예매를 일찍 서둘렀다.

      ▲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 1, 2층을 가득 채웠다. 공연 시작 전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의 모습  
    ▲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 1, 2층을 가득 채웠다. 공연 시작 전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의 모습

    1부는 정태춘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음악 다큐멘터리인 ‘아치의 노래’를 상연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 그리고 사회운동가였던 정태춘이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걸어온 길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지금 시대는 낯선 <가요에 대한 사전 검열 제도>의 거부를 선언하고 그 폐지를 요구하며 앨범을 출시, 해당 법률이 개정될 때까지 싸웠던 6년의 역사가 인상적이다. 가수 정태춘을 넘어 인간 정태춘, 행동가 정태춘을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가수, 공인, 활동가로서의 정태춘을 잘 부각시킨 영화이다. 자기 인생에 대한 멋과 맛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고 예술을 세상과 분리시키지 않은 점, 자기가 만나는 곳을 삶으로 노래로 승화시킨 부분이 아주 돋보인다.” 세상이 좁다고 우연히 필자의 앞자리에 앉은 지인이자 ‘언저리 인문학 연구소’의 소장인 박장근 씨(중동)의 평이다.

      ▲ 지난 21일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정태춘, 박은옥 영화 & 토크콘서트 '아치의 노래, 정태춘‘>가 열렸다. 1부에서는 정태춘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음악 다큐멘터리인 ‘아치의 노래’를 상연했다. 사진 영화 ‘아치의 노래’의 장면  
    ▲ 지난 21일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정태춘, 박은옥 영화 & 토크콘서트 '아치의 노래, 정태춘‘>가 열렸다. 1부에서는 정태춘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음악 다큐멘터리인 ‘아치의 노래’를 상연했다. 사진 영화 ‘아치의 노래’의 장면

    2부는 정태춘, 박은옥 씨의 콘서트로 진행되었다. 가끔 화면에서 만나는 정태춘, 박은옥 부부가 필자가 초등학교 때부터 봐왔던 두 분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라 실물이 더 궁금했다. 아~ 이 두 분도 나이가 들었구나. 흰머리의 정태춘 씨와 조금은 풍성해진(?) 박은옥 씨이다. 두 분의 이야기와 함께 노래를 듣는다. 그리고 깨닫는다. 아직도 여전하다는 걸... 삶을 어떻게 이렇게 가사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필자는 이 두 분의 노래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까닭 없이 방황했던 20대,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만만치 않았던 30대를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노랫말로 만들어진 노래로 참 많은 위로를 받았다.

    “정태춘 씨 노래는 우리 시대의 아리랑과 같아요. 우리가 살아온 세월을 노래로 그대로 담고 있고요. 제가 광주 출신이라 오늘 공연 내내 눈물이 마르지 않네요” 코로나 전 40주년 공연을 예약하고도 취소되어 가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만사를 제쳐두고 서울에서 왔다는 김미연 씨는 울어서 부은 눈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 세월은 정태춘, 박은옥을 나이 먹게 했지만 그들을 열정과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사진은 2부 콘서트의 마지막 모습과 관객들의 모습  
    ▲ 세월은 정태춘, 박은옥을 나이 먹게 했지만 그들을 열정과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사진은 2부 콘서트의 마지막 모습과 관객들의 모습

    “우리 콘서트에는 세상 문제없이 주위의 환경에 잘 적응하고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해서 크게 의심하거나 불만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오지 않아요. 저는 잘 적응 못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계속 아니라고 얘기하고 또 잘못됐다고 얘기하고... 그래서 다른 세상을 보고... 내 노래가 전체적으로 다 그렇습니다.” 정태춘 씨가 자신을 세상 부적응자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세상은 이런 부적응자들이 조금씩 바꿔왔다는 것을. 박은옥 씨가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40년 세월을 환대해준 것에 대한 감사와 함께 이 환대가 자신들에게 영광이었음을 전하고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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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코르 공연까지 끝났지만 자리를 쉬이 뜨지 못했던 관객 중 한 분이 외친다. “정태춘, 멋지다.” 정말 오늘 40년 세월을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았던 가요계의 큰 별 멋진 정태춘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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