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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터널을 나와 비로소 찾은 평범한 일상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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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2.21  18: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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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님(가명)의 가족을 처음 만난 건 2020년 봄이었습니다. 은가람 모자원에서 4년 6개월 동안 열심히 자활근로를 하면서 딸 2명을 혼자 양육해오던 어머님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자 간호조무사 공부를 했고 자격증 취득을 하신 후 병원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정신없이 바쁜 생활을 하시며 삶을 버텨오던 가족은 자녀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고, 6학년 여름방학부터 비행 청소년의 모습을 따라가던 큰딸과 매일 전쟁 같은 싸움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한순간의 폭력이 모든 것을 앗아갔어요

    송영님은 폰팅으로 연결된 딸의 위험한 이성 교제와 순수한 청소년의 모습에서 일탈로 가는 딸을 보호하기 위해 강압적인 훈육을 하게 되었고, 매일이 힘들었던 터에 술까지 먹은 후 반항하는 딸을 때리고 핸드폰을 압수하는 사건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딸은 학교 상담교사에게 하소연을 하였고, 상담교사는 아동폭력으로 신고를 하게 되어 경찰개입과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임시분리가 진행되었습니다.

    임시분리가 되어 장녀는 부천시 관내에 있는 쉼터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고, 통화, 면담, 만남이 안되는 가운데 걱정과 한숨이 늘어가는 3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머님은 한순간의 폭력이 가정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청소년 쉼터에서 가출팸이랑 어울려 우범 청소년이 되었어요

    쉼터에서 가출팸들과 무리지어 다니다 장녀 미령이는(가명) 비행과 범죄 행동에 눈을 뜨게 되었고, 음주, 흡연, 절도 망보기, 쉼터 연속 가출, 결석, 이성 만남 등 모든 일탈행동을 빠르게 습득하고 즐겨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담하기까지 했습니다.

    송영님은‘청소년 쉼터’로 가게 된 이후 딸의 모습이 급속도로 바뀌고 점차 우범 청소년이 되고 있어 매일 악몽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미령이가 또 쉼터에서 가출했습니다. 계속 이런 가출을 하고 범죄를 저지르면 우범 청소년이 가는 시설로 가야 합니다. 하지만 거긴 안 가는게 좋습니다”라고 말하는 경찰관의 말을 듣던 어머님은 사례관리자에게 말씀하시며 억장이 무너지는 한숨을 쉬셨습니다.

    “선생님, 차라리 미령이는 안정적인 시설로 가는게 더 낮지 않을까요? 지금 같아선 집에 와도 또 뛰쳐나가 그 가출팸들이랑 어울릴텐데.... 아휴~ 전 무서워요. 그러다가 임신이라고 할까봐....”

    안전한 청소년 그룹홈으로 옮겼으나 범죄피해자가 되었어요

    어머니의 걱정 어린 양육 결정에 도움을 드리고자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담당자와 부천시 아동청소년과 아동보호전문요원과 함께 어머님이 참여하는 통합사례회의를 진행하였고, 정신병원에서 종합심리검사도 진행했습니다. 그 검사 결과와 회의를 통해 어머님은 장녀의 안전을 위해 타지역 그룹홈으로 입소시키기로 결정하였고 미령이도 여러 차례의 상담을 통해 스스로 가출팸들과 이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여 입소를 했습니다.

    00시의 그룹홈에서 생활하며 학교에 가던 미령이가 전학한 학교에서 상담교사와 상담을 하던 중 자신이 시설에 들어오기 전 비행 무리들과 어울리다가 ‘성폭력’을 당했다는 진술을 하여 또 한 번의 폭풍 같은 사건 속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치료과정으로 들어갔으나 같은 문제가 재발했어요

    장녀를 시설로 보낸 후 어머님은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부모교육 및 상담을 받으시며 좋아져서 돌아오는 딸을 기대했지만, 범죄피해자가 되어 돌아온 딸을 보면서 그 전보다 더 깊은 어둠과 악몽 속에 갇힌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해바라기중부센터에서 심리치료 지원을 받으며 병원 검사를 해본 결과 미령이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과 불안증, 충동성, 사회적행동장애라는 진단을 받았고 오랜 기간 동안 약복용, 상담,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님도 우울과 불안증이 너무 높아 함께 치료받고 상담에 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미령이는 약 복용도 잘하고 상담도 잘 참여하여 증상이 조금씩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고, 학교도 잘 다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머님과 미령이는 매 순간 부딪히고 갈등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전에 만났던 비행 무리들과의 연결고리가 부천에 돌아오면서 계속되었습니다.

    어머님은 장녀를 관리하기 위해 간호조무사일도 그만두었지만 그럴수록 더 조급해졌습니다.

    어머니의 굳은 의지와 결정이 미령이한테는 최후의 기회가 될 거예요

    미령이는 긍정적인 호전반응을 보인지 몇 달이 되지 않아 다시 가출을 하였고, 이성 교제, 비행 청소년 친구들과의 어울림, 온라인 성 관련 범죄 노출까지 또 반복되는 문제들로 인하여 어머님과 크게 싸운 후 찾으러 온 경찰관에게 어머님을 스스로 신고하는 사건이 벌어져 2번째 가정폭력이 발생하였습니다.

    미령이를 외래로 치료하던 병원장님은“미령이는 이런 외래 치료로는 더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하니, 병원형 치료센터가 있는 루카스병원에 입원을 하는 것이 좋다”라는 소견을 내주었고, 어머님과 미령이는 당분간 떨어져 있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거 같다는 의견도 주었습니다.

    이에 또다시 미령이에 대한 개입계획과 관련한 통합사례회의, 외부전문수퍼비전회의, 소사랑 솔루션위원회의 여러 차례의 논의를 거쳐 어머님과 상의 후 입원 결정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루카스 병원의 원장님은 어머님의 굳은 의지와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아직 중학생인 딸에게는 최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어두운 터널을 나와 꿈을 향해 비상할 거예요

    어머님은 의사의 소견과 사례관리담당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큰 결정을 하셨고, 미령이는 폐쇄병동 입원 치료 후 병원형WEE센터 입원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약 6개월 과정의 입원 치료 과정이었지만 어머님과 미령이는 힘든 시간 속에서 인내와 변화의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인 실천을 해주었습니다.

    범안동행정복지센터, 부천시청 아동청소년과 전문요원과 함께 1:1 부모양육코칭을 어머님이 받도록 하였고, 치료와 상담비가 소진되지 않도록 여러 기관의 지원을 모아 지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과 미령이를 만날 때는 3기관의 사례담당자들이 한 목소리로 의견을 전달하고 아픈 마음을 위로하였습니다.

    퇴원하기 전 병원에서 미령이를 만난 사례관리자들은 귀엽고 청순한 얼굴에 맑은 눈빛, 부드러운 어투, 어리고 온순해진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으며 병원에 입원시켜 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할 때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격하였습니다.

    “선생님, 그동안 계속 어둡고 무서운 터널이 끝나지 않을 거 같았지만, 마음이 이렇게 평안해졌으니 이젠 그동안 못한 공부도 하고, 제 꿈을 향해 나갈 거에요. 제 꿈은요, 외국어 고등학교에 가는 거에요”

    우리 가족은 지금의 일상이 기적이에요

    잘 참고 견뎌 준 미령이에게 사례관리자는 약속한 대로 학습 멘토링을 연계하여 주었고 배우고 싶어하던 컴퓨터 자격증 과정도 배울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미령이는 학교에 너무 잘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얼마 전 학교에서 상장도 타오는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가정에서도 어머니에게 공손하여져서 어머님은 매일이 기적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중학교에 올라갈 예정인 동생이 엄마에게 대드는 모습을 보며 야단도 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셨는데, “난 엄마에게 앞으로 갚아야 할 게 많다. 그러니 너도 엄마에게 잘해라!”라는 말을 동생에게 했다고 합니다.

    어머님은 이 말을 듣고 감격의 눈물이 흘렀다고 하셨으며, 이런 기적이 된 평범한 일상을 제일 먼저 사례관리자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하셨습니다.

    미령이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이버 수사대에서 일하는 여성 경찰관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자신처럼 한순간의 불행이 모든 것을 앗아갈 뻔 하는 위기의 청소년들을 위해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어머님도 이런 평범한 일상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치료에도 잘 참여하고, 부모교육을 통해 습득한 양육 방법을 잊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어머님과 딸들이 거친 세상 속에서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는 삶이 될 수 있기를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이미지  
     

    홍은경 소사본종합사회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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