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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본 초고령시대, ‘노인주간보호센터’ 어르신들을 만나다!
정선주 복사골부천 시민기자  |  wjd71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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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25  10: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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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은 길지만 짧게 이야기하면 필자는 ‘주간보호센터에 주말에 봉사를 한다’. 토요일마다 어르신들의 유치원격인 부천의 한 주간보호센터에 출근을 한다. 토요일에는 11~13명의 어르신들이 나온다. 아침 8시 30분 송영으로 센터의 일과가 시작된다. 버스에서 내리는 어르신 한 명 한 명의 표정이 중요하다. 어르신들끼리 벌써 버스에서 다툼이 있었던 날은 하루 종일 그 여파가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같은 어르신들은 사소한 것으로 다투고 사소한 것으로 기뻐하며 감정의 기복이 급변하기 쉽다.

    하루 일과는 대략 다음과 같다. 도착한 어르신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체온과 혈압을 잰다. 10시쯤 오전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주로 인지 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치매 예방’을 주목적으로 한다. 트로트 노래에 맞춰 체조한 후 다양한 색칠하기, 만들기, 퍼즐 맞추기, 컵 쌓기 등을 한다. 이후 점심을 드시고 낮잠을 주무시고 오후 활동을 한다. 오후시간은 노래방, 볼링, 윷놀이, 요리, 야외 활동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뤄지고 간식과 저녁을 먹고 귀가한다.

      ▲ 한국은 2017년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부천의 한 주간보호센터 어르신들의 활동 모습  
    ▲ 한국은 2017년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부천의 한 주간보호센터 어르신들의 활동 모습

    센터의 어르신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치매’다. 하지만 이 반갑지 않은 손님은 정도는 다르지만 이미 많은 어르신과 함께 하고 있다. 센터 입구에서 신발을 갈아 신는데 한 어르신은 이미 글을 잊어버리고 자신의 이름을 찾지 못한다. 신발장의 이름을 알려 드리면 고개를 끄덕이지만 신발 한 짝을 갈아 신고는 그 다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잊어버린다. 나머지 신발 한 짝도 갈아신어야 한다고 하자 나머지 신발 한 짝을 갈아신고는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을 생각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는다.
    또 다른 어르신은 이제 60대 초반이지만 알코올성 치매다. 기저귀를 차고 있어 실수하지 않으실 줄 알았는데 유독 물을 많이 마시더니 바지가 흥건하다. 자신이 볼일을 봐야 하는지, 볼일을 봤는지를 모르는 것이다. 가장 고령이지만 어제까지는 센터에서 가장 총기있던 어르신이 식사 후 양치질하라는 봉사자의 말에 소리를 버럭 지른다. “나보고 이걸 어떻게 하라는 거야!?” 양치질을 해야한다는 것을 잊은 건 물론 양치질하는 법을 잊은 86세 어르신의 반항(?)이다.

      ▲ 이곳에서는 과거가 아무런 힘이 없다. 늙는다는 것은 모두에게 공평하기에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치매와 힘겨운 싸움 중이다. 주간보호센터의 어르신들의 활동 모습  
    ▲ 이곳에서는 과거가 아무런 힘이 없다. 늙는다는 것은 모두에게 공평하기에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치매와 힘겨운 싸움 중이다. 주간보호센터의 어르신들의 활동 모습

    한쪽에서 언성이 높아진다. 한 어르신이 화장실에서 다른 어르신을 밀치고 서로 욕을 하며 고성이 오간다. 특히 흥분하면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어르신이 오늘도 한 건을 다. 툭하면 앙숙으로 싸우는 어르신들을 떼어 놓고 어르신들을 달랜다.

    치매 있는 어르신들끼리 치매 정도가 더 심한 어르신들을 두고 한바탕 뒷담화가 벌어진다. 필자의 눈에 다 같은 치매 어르신인데 어르신들 사이엔 ‘어느 정도’까지 ‘미쳤냐’가 같이 어울릴 수 있는냐 없느냐를 나누는 중요한 기준이다.

    이곳에서는 과거 보험회사 보험왕도 학교 교사도 시의원 신분도 아무런 힘이 없다. 늙는다는 것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그저 과거는 지나간 시간일 뿐 매일 매일을 소일하며 단지 자신의 내일이 오늘보다 초라하지 않길 바란다.

      ▲ 50대에 초고령사회를 먼저 체험해 본 후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가 인생의 새로운 고민으로 다가왔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제일 먼저 챙겨야 할 것이 몸과 마음의 건강이었다. 주간보호센터에서의 어르신 활동 모습  
    ▲ 50대에 초고령사회를 먼저 체험해 본 후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가 인생의 새로운 고민으로 다가왔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제일 먼저 챙겨야 할 것이 몸과 마음의 건강이었다. 주간보호센터에서의 어르신 활동 모습

    한국은 2017년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후반기에는 전체 인구 대비 노인 인구 구성비가 20.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5명 중 1명이 노인이 되는 세상, 초고령사회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50대의 나이에 진지하게 생각한다. ‘일’, ‘돈’, ‘경력’, ‘자식’ 등의 일로 종종거리고 살아오던 생활에 잠깐 브레이크를 건다. 100세 시대 50대에 제일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이 다른 아닌 몸과 마음의 건강 챙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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