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복버스 운행모습

핑크색의 앙증맞은 버스가 달린다. 이름도 생소하게 ‘따복버스’라고 한다. 버스들이 잘 안다니던 노선들에 언제부턴가 이 분홍색 버스가 누비고 다니길 시작한다. ‘따복버스’는 따뜻하고 복된 버스의 줄임말로 대중교통 취약지역 해소를 위해 경기도 주도로 만들어진 맞춤형 공영버스이다.

부천시에서도 지난 3월 19일부터 이 버스가 달리고 있다. 버스 운영 수익보다는 기존 대중교통이 부족한 지역에 교통복지 수단으로서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에 초점을 맞춘 버스인 것이다(운행손실의 70%를 경기도로부터 지원받음). 부천시에서 운영되는 따복버스는 은행단지~덕산고를 운행하는 58-A과 대장동 차고지~종합운동장역을 운행하는 58-B 2대이다. 다른 시내버스 요금과 동일하며, 당연히 카드결제도 가능하다. 따복버스 정류장에는 핑크색으로 따복버스의 노선도를 마련해 놓아 기존의 버스노선들 사이에서 따복버스의 노선이 눈에 뛴다.

“버스가 안 다니는 건 아닌데, 자주 안 오니까.. 기다리다 택시를 타곤 했는데 이 버스가 생기니 낮에 보건소 댕기는 게 훨 편해졌구만” 따복버스로 오정어울마당 내에 위치한 보건소를 이용하시는 김 모 어르신의 소감이다. 65세 이상이면 보건소에서의 진료와 물리치료가 무료라 자주 이용한다는 이 어르신은 오늘도 물리치료를 마치고 따복버스를 타고 집으로 갈 요량이다.

▲ 오정어울마당 앞 따복버스 정류장

내가 사는 지역이 대중교통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면, 모든 지역이 버스 운영 수익에 상관없이 버스 노선이 평등하게 지나간다면 이런 따복버스 같은 버스는 필요 없는 버스이다. 그러나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개발이 이루어지고 그 지역과 주변지역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메커니즘이 재생산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이런 도시화의 개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소외지역은 대중교통접근권이 떨어지며 그곳에 사는 주민들은 대중교통 취약지역의 주민들이 되는 것이다. 그들은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교통약자가 아니라 또 다른 교통약자들로 자주 지나다니지 않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상 속을 살아가는 것이다. 기다려보지 않은 자는 그 마음을 모른다.

필자 또한 부천시의 또 다른 교통 소외지역인 강남시장에서 딱 한 대 지나가는 버스를 애태워 기다리던 생활을 했기에 따복버스가 지나가는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도 남는다. 이 따복버스의 운행으로 오정동 일대와 고강동 일대의 주민들이 좀 더 편리한 대중교통 접근권을 누리길 바란다.

< 따복버스 58-A, 58-B 운행 안내 >  

▲ 부천시 따복버스 노선도

(주)청우운수 683-5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