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두 분 외식하실 때 보태어 쓰시면 기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살아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경기도 부천에서 슈퍼를 운영하며 부천시 온(溫)스토어 사업에 참여하고 있던 A씨는 한 청년이 가게에 두고 간 편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봉투 안에는 현금 20만 원과 함께 정성껏 쓴 메모가 한 장 들어있었다.
▲ 부천 온(溫)스토어에 한 청년이 남기고 간 메모
A씨는 평소 캔 커피 1개씩을 사가던 청년이 어느 날 라면 1개를 외상으로 부탁하자 이상하게 여겨 사연을 물었다. 청년은 실직 사실을 털어놨고, A씨는 청년에게 바로 즉석밥 등 5만 원 상당의 생필품을 건넸다. 이를 고맙게 여긴 청년이 후에 편지를 보내왔는데, 따뜻한 감동이 쉽게 가시질 않았다.
위 사례는 부천시가 마을 가게와 협력해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온(溫)스토어’사업 중 작년 하반기에 실제로 있었던 일화다.
◆ 시민이 찾으면 공무원이 찾아간다…따뜻한 마을 가게 ‘온(溫)스토어’
‘온(溫)스토어’는 슈퍼마켓, 편의점, 약국 등 동네 가게들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발견하면 긴급 생필품을 즉시 지원하고, 이후 공무원이 현장 조사를 거쳐 필요 서비스를 추가 제공하는 부천시의 복지·안전 공동체 플랫폼이다.
▲ 조용익 부천시장이 ‘온(溫)스토어’ 사업에 참여한 한 마트에 현판을 전달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는 공공복지 영역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위기가구 주변의 이웃이 발견해 빈틈을 메울 수 있다는 데 착안한 정책으로 지난 2023년부터 시작됐다.
부천시는 지속성 있는 사업추진을 위해 민간 참여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NH농협 부천시지부·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사)함께하는 사랑밭과 협약을 맺고, 1억 3천600만 원의 민간 자원을 확보했다. 모인 금액은 10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긴급 생필품 지원 등 사업비로 사용 중이다.
지금까지 134곳의 온(溫)스토어가 함께하고 있으며, 그동안 어려운 이웃 1천 512명에게 9천200만 원 상당의 긴급 생필품을 지원했고, 찾아가는 보건복지 서비스와 긴급복지 등 공공서비스는 200여 건 연계됐다.
앞으로 부천시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24시간 물품 지원이 즉시 가능하도록 37개 동에 거점 온(溫)스토어를 선정하고, 화재 피해가구·노숙인·유관 기관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 조용익 부천시장이 ‘온(溫)스토어’ 사업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따뜻·촘촘·똑똑’한 이웃 지킴이…스마트온(溫) 부천앱(APP)·온(溫)콜·온(溫)마음펀드
부천시는 ‘온(溫)스토어’를 비롯한 다양한 온(溫)시리즈 사업을 통해 ‘스마트 안전부천 시스템’을 완성하고 있다. 마을 단위의 촘촘한 복지안전망 강화를 위해 시민 참여를 이끌고 다양한 관계기관과 협업하는 방식이다.
위기가구 발굴 신고와 처리 과정 공유는 온라인 마을 플랫폼 ‘스마트 온(溫)’ 애플리케이션(APP)을 활용한다. 앱에는 ‘온(溫)스토어’에서 위기가구를 발견하면 즉시 앱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고, 부천시는 신고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공공서비스로 연결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 스마트온(溫) 앱 메인화면 이미지. 위기가구 발견 시 즉시 복지도움 요청 메뉴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네이버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HyperCLOBA) 케어콜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위기가구를 효율적으로 발굴하고, 누락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온(溫)콜’ 서비스도 시작했다.
위기가구로 예측된 정보를 인공지능(AI)이 먼저 상담하고, 부재중이거나 추가 상담이 필요한 경우 등 도움이 꼭 필요한 대상자에게 질 높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 지난해 5월, 부천시와 네이버는 업무협약을 맺고, AI 활용 위기가구 발굴 협력체계인 '온(溫)콜' 사업에 대해 협의했다.
올해부터는 기존의 이웃돕기 방식을 혁신한 ‘온(溫)마음 펀드’를 신설하고, 부천시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부천시에 자발적으로 접수된 각종 후원금을 민관이 함께 부천시 시책이나 현안 사업에 활용하고, 부천시 사회공헌 네트워크를 구축 운영해, 자원 공유와 동반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위와 같은 ‘스마트 안전부천 시스템’은 지난해 1월 이뤄진 부천시 행정 체제 개편과 맞물리며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부천시는 시민과의 소통 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행정 접근성과 편의를 높이기 위해 기존 10개 광역동을 3개 구청, 37개 일반동 체제로 개편한 바 있다.
따뜻함과 촘촘함, 똑똑함 3박자를 두루 갖춘 ‘스마트 안전부천 시스템’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7월 2024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공동체 강화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부천시가 공동체 강화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우리 사회의 복지·안전 문제를 해결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라며 “스마트 안전부천 시스템으로 위기가구를 신속히 발굴해 지원하고, 복지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복지기획팀 032-625-9011, 언론홍보팀 032-625-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