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FC, 응원을 위해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은 시민들

△ 경기 시작 전, 적막한 긴장감이 흐른다. 부천FC1995 : 수원FC 승격PO 2차전
부천FC, 수원에서 K리그 1 승격 확정... 부천 역사에 이름을 새기다.
2025년 12월 8일 저녁, 수원종합운동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이미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1차전 1-0 승리를 안고 원정에 나선 부천FC1995는 이날 반드시 승격을 확정 지어야 하는 중압감 속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보였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부천에서 수원까지 이동한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를 둘러매고 서로를 바라보며 "오늘은 부천 역사에 이름을 새기는 날"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경기장 한편에는 어린아이의 손을 꼭 잡고 온 가족 팬들도 눈에 띄었다. 한 시민은 "이런 날은 다시 오기 쉽지 않죠. 아이가 평생 기억할 수 있도록 함께 왔어요"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원정석을 가득 채운 2,000여 명의 부천 팬들은 '시민구단'의 에너지와 자부심을 몸소 보여주며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응원가를 쉼 없이 외쳐댔다.
'전반을 지배한 부천'...연속골로 뜨거운 승격 드라마 완성

△ 수원FC를 응원하는 관중들

△ 원정팀인데도 불구하고, 경기 주도권을 가지고 진행하는 부천FC1995
경기가 시작되자 부천은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으로 주도권을 가져갔다. 전반 15분, 바사니가 중원에서 공을 탈취한 뒤 곧바로 단독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는 장면에서 원정석은 이미 일어섰다. 이어진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자 "부천!"을 외치는 함성이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흥분이 가라앉기도 전에 전반 24분, 김규민이 측면 돌파로 두 명의 수비수를 따돌리고 감각적인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자 원정석은 폭발적인 환호로 하나가 되었다. 팬들은 서로를 껴안고 "진짜 간다! 진짜 1부 가는 거야!"라며 환희를 쏟아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갈레고가 바사니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고 강하게 추가 골을 넣자 사실상 승부는 결정됐다. 이후 수원FC가 후반 막판 만회 골을 넣었지만, 경기는 결국 부천FC의 3-2로 종료되며 합산 스코어 4-2로 승격이 확정됐다. 부천FC1995는 마침내 창단 첫 K리그1 승격이라는 위대한 성취를 이루어냈다.
"아이와 함께 본 최고의 순간"...승격 현장에서 들려온 시민들의 목소리
경기 종료 호루라기가 울리자 원정석에는 떨리는 숨과 눈물이 동시에 번졌다. 곳곳에서 깃발이 휘날리고, 펜스를 붙잡은 채 벅찬 감정을 참고 있는 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드디어 해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 팬은 아이를 번쩍 안으며 말했다. "제가 청소년일 때도, 결혼한 뒤에도 부천은 늘 2부였어요. 그런데 아이와 같이 이 순간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정말 행복해요."
직장인 팬들은 반차를 쓰고 달려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부천FC1부승격은 그냥 스포츠 뉴스가 아니라, 우리가 오래 기다린 꿈의 순간이죠. 아직도 소름이 돋습니다."
오랜 시간 부천을 지켜온 한 중년 남성 팬은 담요를 여미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주운 줄도 몰랐어요. 시민이 키운 팀이 해낸 결과라 더 의미 있어요."
그들의 목소리와 표정은 승격이라는 단어 이상을 담고 있었고,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은 부천의 역사적 드라마가 완성된 현장이었다.

△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갈레고의 추가 골을 성공시키자, 부천FC1995 원정 응원석에서 팬들을 향해 세레머니를 보이는 모습
12월 13일, 부천시청에서 '승격 기념 시민 한마당' 열린다.
부천FC1995의 승격 열기는 오는 12월 13일(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이어진다.
부천시는 이날 '부천FC1995 K리그1 승격 기념 시민 한마당'을 개최한다.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로, 축하메시지, 선수단 인터뷰, 팬사인회, 체험부스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승격의 감동을 도시 전체가 함께 나누는 자리다.
승격의 기쁨, 이제 시민들과 함께 완성된다.
12월 8일 수원에서의 승격은 부천FC1995와 시민들이 18년 동안 함께 만들어온 결실이다.
부천 FC의 승격은 한 팀의 성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그 감동은 12월 13일 부천시청에서 열릴 시민 한마당을 통해 다시 한번 확산될 것이다.
시민이 함께 만든 팀이 시민의 응원 속에서 1부 무대를 향해 나아가는 바로 그 순간, 부천은 새로운 축구 도시의 모습을 향해 힘차게 걸음을 내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