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불러보는 것이 소원이었어요. 옛날이라면 자신 없어서 도전해 보지 못했을 거예요. 부천청년희망사업단 만남을 통해 자신감을 기르고 어렸을 때의 꿈을 이뤄본 것이 너무 좋았어요.”무대에 올라 어릴 때 꿈을 이룬 최예은(고1) 양의 소감이다.
지난 1월 20일 부천청년희망사업단(대표 조희아)과 곰두리중증장애인교통복지협회중앙회(대표 권성철) 주최로 소사구청 소향관에서는‘장애인과 함께하는 문화와 어울림의 밤’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각계 인사들을 비롯한 축하객 120여 명이 참석해 무대에 오른 청춘들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부천청년희망사업단은 지역 내 거주하는 장애인 및 도움이 필요한 청춘들과 언니누나형오빠로 선정된 멘토와 멘티로 상담하며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진로지도에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10여 년 동안 함께 울고 웃으며 청춘들에게 희망을 품게 해온 청년희망사업단은 국토종단 걷기행사도 3년째 실시해오고 있다. 2021년 경기꿈의 학교 ‘진로끝판왕 언니누나형오빠’, 2022년 ‘해파랑길(평화누리길) 100km 도보 기행’, 2023년 ‘DMZ 평화의 길 도보 기행’ 걷기행사를 개최했었다. 2024년에는 ‘2회 차 DMZ 평화의 길 도보 기행’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선사했다. 도보 기행 중 만난 길목의 동네 어른들과 일생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멘티 친구들은 경험을 통해 본인의 삶이라는 흰 도화지에 꿈이라는 그림을 열심히 그려가고 있다.
부천청년희망사업단은 지난 2016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사회복지관협회의 ‘성인이행기 빈곤 아동, 청소년 발달지원사업(이하 희망플랜)’에 희망플랜사업 마을활동가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는 청년의 자립을 지원하고, 청년의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며, 청년이 함께하는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지역에서 성장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청년이 지역의 청소년과 관계를 맺는 활동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어른 1명을 만들어 주는 활동이다.
2017년부터 5명 청년에게 산티아고 도보 기행을 지원하는 등 청년 삶의 근본이 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2019년~2021년 경기 꿈의 학교 ‘언니누나형오빠 진로끝판왕’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작은 공동체를 형성, 막연했던 진로를 구체화하는 역할에도 앞장서 오고 있다.
부천청년희망사업단의 다양한 행사는 여러 계층의 청춘들과 함께 멘토와 멘티가 되어 작은 파동이 큰 파동으로 이어지는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함이다. 청춘들의 미래에 희망의 등불이 되고자 MOU 단체 협약도 맺으며 또 다른 발전을 추구했다. 부천청년희망사업단은 ‘청소년 포럼 – 나다’와 약자 동행 가치 확산 및 활성화와 뉴노멀 시대 청소년, 청년 위기 해결을 위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업무협약식을 체결한 것이다. 이를 통해 대상자들의 지원체계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지역사회 청년멘토링을 위한 ‘참 어른! 모시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청춘들의 멘토인 차우진(28세)씨는 “고등학교 학창 시절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작곡가를 목표 삼아 실용음악과에 진학했어요.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음악과 한 발 더 가까워졌고, 제 생각을 음악의 선율을 통해 풀어 갈 수 있었어요. 음악을 통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언어가 아닌 다른 수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2020년 음악 체험 프로그램 강사를 통해 청소년 멘티 친구들과 첫 만남을 갖게 되었고요.
첫 만남은 어색했지만 매주 만나면서 저와 친구들은 함께 소통하며 서로를 알게 되면서 치유되고 있어요. 멘티 친구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진로지도를 하게 되어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노래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박제하(초6) 양은 “가족들 앞에서 처음으로 노래를 불러서 떨렸어요. 무대에 서니 불안하고 마음이 조마조마했어요. 그래도 공연은 잘 끝내서 기분이 좋았어요. 언니들과 멋진 경험을 해서 좋은 추억이 되었어요.”라며 좋아했다.
색소폰을 연주한 조건희(30세) 씨는 “무대에서 밴드 멤버들과 아름다운 하모니를 맞출 수 있어서 좋았고요. 다른 멘티들의 무대 역시 꽤 괜찮게 봤어요. 노력한 만큼 열정을 다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보고 힘찬 박수를 보냈어요.”라고 말했다.
밴드 파동이 펼치는 ‘흰 수염고래와 만찬가’ 연주와 노래로 무대공연이 시작되었다. 박현우 군은 ‘바코드와 나비’를 열창하여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무대에 오르기 위해 20여 명의 청춘들이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이며 노래와 랩을 배웠다. 청춘들은 바이올린과 색소폰, 기타를 연주하며 멋진 솜씨 자랑도 했다. 박현우 군과 박리나 양은 건강한 신체 단련을 위해 태권도를 열심히 배워서 품새 7장과 고려, 평원을 시범으로 보여주며 겨울 추위를 날려 버리기도 했다.
행사 중간에 행운권 추첨을 통해 사과와 배, 감, 생활용품, 등을 선물로 나눠주기도 했다. 젊은 세대가 경로 가족에게 당첨 선물을 양보하는 미덕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훈훈한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바이올린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홍선(중1) 양은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가지고 무대에 서는 공연이라 큰 기대를 했어요. 설렘으로 가득 찼던 연습 기간이 끝나고 진짜 무대에 서는 날, 무대에 서 있는 나를 상상하니 긴장도 두 배, 기쁨도 두 배였어요. 비록 많이 긴장해서 박자를 놓치긴 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한 무대라 크게 만족했어요. 다음에도 기회가 온다면 또 해보고 싶어요.”라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쪼꼬미 막내팀 홍선 양의 아빠는 “아이들의 공연을 보고 감동 받았어요. 무대 위에서 빛났던 딸의 모습은 평소 집에서 보던 아이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어요. 연습할 때의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 나는 무대 매너와 표현력이 정말 대단했어요. 특히, 딸의 미소와 자신감 넘치는 눈빛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것 같아요. 공연이 끝나고 박수가 터져 나올 때,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 이 순간이 정말 자랑스럽고, 감사해요. 그동안 고생하신 멘토 선생님들과 조희아, 고명희 선생님의 따뜻한 배려에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딸을 응원하며, 오늘의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박현우 군 아빠는 “무대에 올라서 이렇게 잘할 줄 몰랐어요. 현우가 생각하는 꿈과 희망을 이루기 위해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해 줘야죠. 엄마, 아빠는 항상 현우를 믿어요.”라며 격려를 보냈다.
부천청년희망사업단 조희아 대표는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긴 시간이 걸렸어요. 우리 청춘들이 장애인도 있고, 더디고 느리지만 함께 무대에 올라서 공연을 할 수 있는 자체로도 감사한 일이죠. 세대를 넘어선 융화를 통해 동반 성장한 멘토와 멘티들이 공연을 펼치며 치유와 행복, 조화로움이라는 가치와 예술을 통해 시민들에게 선물을 보낸 것이죠.
다소 부족하더라도 청춘들에게 진심으로 격려를 보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청춘들에게 추울 땐 햇빛이 되어 주고 더울 땐 그늘을 만들어 줄 테니 언제든지 쉬어가고 싶으면 옆으로 와도 반겨줄 거예요.”라고 말했다.
출연진들이 모두 모여 희망과 용기를 담은 '말하는 대로'노래를 불렀다. 관객들도 한마음이 되어 청춘들에게 밝은 미래가 펼쳐지기를 응원하며 합창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단체 기념 촬영도 했다. 무대에서 연주를 마친 청춘들의 입가엔 환한 미소가 번졌다. 가족들과 얼싸안고 뜨거운 포옹을 하는 청춘들을 보니 내일의 희망이 보였다.
1등만 기억하는 화려한 세상보다 사회에서 조금 더디게 출발하는 청춘들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작은 세상 속에서 잔잔한 감동이 느껴졌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는 부천청년희망사업단이 있어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