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홍반장 - ‘영양식사 및 돌봄 봉사 기금마련 바자회’

“겨울에 입을 반코트를 두 벌이나 샀는데도 단돈 6천 원이네요. 산에 갈 때 입을 바지를 사려고 눈도장 찍어 놨었는데, 다른 것 먼저 둘러보고 오니 벌써 누가 사 갔는지 보이지 않아요. 가을 셔츠나 볼까 합니다...”

“직접 짠 수세미가 천 원이니까 여러 장 사서 주변 분들이랑 나눠 써도 될 것 같아요.” 

“우리 손녀 입힐 치마랑 바지를 4천 원에 샀는데, 들고 다닐만한 가방은 없나 모르겠네...”

양손 가득 구매한 물건 꾸러미를 든 한 어르신은 바자회 행사장에 좀 더 일찍 나와야 했는데 꾸물거리느라 늦어, 사려고 했던 모자가 이미 다 팔리고 없다는 말에 이내 서운한 표정이었다. 


 


지난 4월 24일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이선주) 홍반장위원회(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봉사 모임으로 30여 명이 활동 중이다)에서는 침상 환자 등 돌봄 어르신을 위한 영양 식사 및 돌봄 봉사를 위한 기금 마련 바자회를 열었다. 2022년에 시작해 올해로 5년 차에 접어든 홍반장위원회는 그동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물품 배달 및 이동 도움, 청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봉사를 이어왔다.


 

▲ 지역 기업에서 후원 물품을 전달해 주고 있다.


거동이 불편하여 재택의료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 중 제대로 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2024부터 홍반장위원회 영양식사팀은 주 1회, 두 종류의 영양죽을 만들어 열 분의 어르신께 매주 4팩의 죽을 전달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대상자를 20여 분으로 늘려 진행해 오고 있는 데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가 점차 늘고 있어 영양 식사 준비를 위한 재료비, 배달 준비비 등 기금을 마련하고자 바자회를 열게 된 것. 


 

 

▲ 기증한 후원 물품

   

“거동이 가능한 어르신들은 인근의 무료 급식소나 복지관 등을 이용할 수 있겠지만 재택의료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의 경우는 대부분 침상 환자이거나 일반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이쪽 원미시장 부근이나 대장동,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르신 중 꼭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영양식 배달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분들이 점점 늘고 있어 다양한 활동을 계획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경식 홍반장위원장은 간단한 집수리나 청소 등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건강과 직결된 섭생의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하여 영양 식사 준비 및 배달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 지난해(2025년) 바자회 행사 모습


폭풍우 몰아치듯 한차례의 점심 손님이 빠져나간 오후 3시 무렵 먹거리 마당. 지난해 바자회 행사 때 지짐이 담당 봉사를 했었다는 정점숙(여, 중4동) 씨는 주간보호센터에서의 일을 마치고 오느라 마음이 조급했다. 걱정도 잠시, 도착한 행사장에는 이미 30여 명의 홍반장들이 음식 준비와 물품 판매, 손님맞이 등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광경을 보고 마음을 놓는다. 

“대학생, 인근 상인, 지역 주민 등 봉사자가 점점 늘고 있어 다행”이라며 “돌봄 대상자가 느는 만큼 주변의 도움 주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어 ‘서로 돌봄 공동체’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한다. 


 

▲ 바자회 행사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는 지역 주민의 모습


한편, 이번 바자회 행사에는 샘물자리, ㈜드림로드커뮤니케이션즈, YWCA, 그린스토어, 혜림원, 산제로협동조합 등 지역의 시민단체와 기업 등에서 후원금과 물품을 기증하고 그 외 행사의 취지에 동의한 조합원과 지역 주민 등이 의류, 가방, 신발, 주방 기구 등 다양한 물품을 기증하는 등 300여 명의 지역 주민과 홍반장이 참여한 가운데 풍성하게 꾸려진 바자회가 마무리되었다. 


○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032-675-7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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