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마음 다해 溫氣를 나누는 '꼽이청소년심야식당'

3월, 새봄이 오는 소리는 신학기가 시작되어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소리와 함께한다. 

절기상 봄을 알리는 경칩이지만, 아직은 꽃샘추위로 움츠러드는 때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를 받고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될 수 있도록, '()기로 보듬고 온() 마음으로 돌보는 도시 부천'에서 지역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밥 한 끼로 서로서로 돌보고 성장하는 '꼽이식당'을 방문했다. 

 

 

 

꼽이란 뜻은 2013년 약대동에서 꼽사리 영화제를 개최할 때 주민들이 만든 캐릭터의 이름을 본떠 만든 것이다. 꼽이식당은 2016약대동에 있는 새롬교회약대중앙교회, 약대감리교회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10년째 운영되고 있다. 

초창기에는 부천체육관 농구장 앞 노상에서 시작했지만, 코로나 시기를 거쳐 현재 새롬교회 지하에서 매주 화요일 5시부터 운영하고 있다첫째 주는 약대중앙교회봉사단, 둘째 주는 두레생협 봉사단, 셋째주는 부천 은빛날개 봉사단, 마지막주는 드림교회 포그니 봉사단이 함께하며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마음을 나줘준다.

 

 

 

 

 

 

 

  

지난 34일 오후 5시쯤 방문하니, 맛있는 음식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 봉사단에서 오늘의 메뉴인 짜장밥을 열심히 준비 중이다. 개나리꽃처럼 노란 지단을 게 예쁘게 부치는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2015년도부터 직장동료분과 봉사를 시작했다는 조민자 씨(일명, 민들레 선생님)은  "10년 동안 아이들과 게임도 하고 대화도 나누고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내 것을 나눈다 봉사한다는 마음보다는 에너지를 얻어간다 생각했기에 힘든 줄 몰랐다."며 웃었다.

 

30분 가량 지나자, 아이들이 이모 배고파요.라며 들어온다. “그래 오늘 개학은 어땠어? 교복 이쁘네, 추운데 스타킹은 신었니?”
흡사 가족과 같다12살 때부터 5년째 이용 중이라는 학생은 "여기 오면 재밌고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어울리며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좋다, 이번에 조리 관련 학교에 입학했는데 멋진 파티쉐가 되는 게 꿈이다."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친근하게 이쁜이모, 민들레 선생님 등 별칭으로 서로를 격의 없이 부른다. 아이들은 부모나 교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함께 나누기도 하고, 이곳을 이용하며 성인이 된 이들은 활동가가 되어 다른 아이들의 진로를 찾아주고 놀아주는 오빠와 언니가 되기도 한다. 나눔의 선순환이 멋지게 이뤄지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보드게임을 하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를 꽃피우며 하하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영유아기의 아동뿐 아니라 성인과 아동 사이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며 정체성을 확립해 가야 하는 청소년들에게도 예전의 우리가 가졌던 동네 삼촌, 오빠이모, 누나, 언니가 필요한 것이다.

 

현재 꼽이 심야식당의 대표이사인 이은주(일명, 예쁜 마녀) 씨는 이곳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베풂을 받고, 베풂을 줄수 있는 지역사회의 선량한 시민으로 성장해 가길 기대한다.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꼽이식당이 독립된 공간에서 24시간 열려있으니, 아이들뿐 아니라 누구나 와서 먹거리를 나누고 쉬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인터뷰 중간에도 아이들을 맞이하고, 안부를 나누고, 집에 가져가서 몸이 불편한 부모님과 같이 먹으라며 아이들이 갖고 온 용기에 음식을 담아주느라 분주하다.

 

 

 

 

꼽이식당은 후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기에 언제나 함께할 후원자를 기다리고 있다. 후원금뿐 아니라 물품 후원이나 자원봉사도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꼽이 심야식당 네이버 카페를 참조하면 된다.

 

https://cafe.naver.com/ggob2pocha

 

OPEN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공공누리 제2유형 :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생생부천 데이터는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