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클래식, 해설과 함께 다시 듣다

음악을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연이 바로 해설 음악회다. 연주만으로 구성되는 일반 음악회와 달리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작곡가의 의도, 감상 포인트를 함께 전해 주는 형식이다. 해석을 들은 뒤 만나는 음악은 한층 또렷하고 깊게 다가온다. 클래식이 낯설게 느껴졌던 이들에게는 친절한 안내가 되고 익숙한 이들에게는 새로운 발견의 기회를 선사한다. 



부천아트센터


올해도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목요일(3월 12일) 해설 음악회 시리즈 ‘Classic in Mass Media’로 시민들과 만났다. 이번 공연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와 우리의 기억과 감정을 건드렸던 클래식 음악을 한자리에 모은 무대였다. 장면은 지나가도 음악은 남는다. 그리고 그 선율은 어느 순간, 우리의 기억을 조용히 두드린다. 해설은 클래식 음악 평론가 유정우가 맡아 작품의 맥락과 매력을 균형감 있게 풀어냈다.



▲ 음악을 해석하는 유정우 클래식 음악 평론가(사진제공(좌)-부천시립예술단)


공연의 시작은 볼프간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이었다. 빠른 박자와 경쾌한 리듬,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선율은 막이 오로지 전부터 극적 긴장과 기대를 끌어 올렸다.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익숙한 선율은 객석의 몰입을 자연스럽게 이끌며 공연의 문을 활기차게 열었다.





▲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최정우(사진제공-부천시립예술단)


이어진 요프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은 밝고 당당한 에너지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환기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를 통해 대중에게 친숙해진 이 곡은 경쾌한 론도 형식 속에서 화려한 기교와 명료한 선율 미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날 협연은 트럼펫 연주자 배재혁이 맡아 힘 있으면서도 섬세한 음색으로 악기의 매력을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배재혁은 대한민국의 트럼펫 연주자로 클래식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맑고 힘 있는 음색과 안정된 고음, 섬세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독주와 실내악, 오케스트라 무대에서 활약하며 트럼펫의 화려함과 서정적인 매력을 함께 전하는 연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 트럼펫 연주자 배재혁(사진제공-부천시립예술단)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는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깊게 만들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다시 주목받은 이 작품은 가사 없이 오직 선율만으로 깊은 서정을 전한다. 말이 없는 대신 감정은 더욱 또렷하게 전해지고. 길게 이어지는 멜로디는 객석을 고요한 집중 속으로 이끌었다.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무곡 제2번’은 차분한 선율로 그리움과 따뜻함을 동시에 전했다. 드라마 ‘나인 퍼즐’ 삽입곡으로 소개된 이 작품은 민족적 정서와 서정성이 어우러진 곡으로 특히 현악기의 깊은 울림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슬라브 무곡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곡으로 손꼽힌다.


공연의 분위기는 조아키노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에서 다시 활기를 띠었다. 송중기 주연의 드라마 ‘빈센조’로 익숙해진 이 곡은 점점 강해지는 ‘로시니 크레셴도’ 특유의 전개로 유쾌한 에너지를 전하며 객석에 생동감을 더했다.



▲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최정우(사진제공:부천시립예술단)


이어 에드워드 엘가의 ‘사랑의 인사’는 부드럽고 따뜻한 선율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감쌌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는 듯한 다정한 멜로디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을 통해 다시 사랑받는 이 곡은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감정으로 관객들의 큰 갈채를 받았다. 이 곡은 엘가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만든 곡이란다. 마지막 무대는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서곡이 장식했다. 숭고함과 열정이 대비되는 장대한 음악은 인간의 갈등과 이상을 극적으로 그려내며 공연을 웅장하게 마무리했다.



▲ 공연을 마치며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최정우(사진제공:부천시립예술단)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반응도 인상적이었다. 강서구에서 지인들과 함께 온 30대(여) 관객은 “지인들의 권유로 부천아트센터를 처음 찾았는데 이렇게 좋은 공간이 있는 줄 몰랐다. 설명을 들으며 음악을 들으니 새롭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오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와 방송을 통해 익숙하게 들었던 클래식 음악은 공연장에서 다시 만났을 때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익숙한 선율은 자연스럽게 지난 시간을 떠올리게 하며 음악이 지닌 추억의 힘을 느끼게 했다. 이번 해설 음악회는 새로운 작품을 만나는 경험이라기보다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음악을 다시 만나며 공감과 추억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해설 음악회는 특별한 준비도, 깊은 배경지식 없어도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음악을 향한 작은 호기심만 있다면 충분하다. 사랑하는 사람, 친구,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 설명과 함께하는   한 편의 음악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그 선율은 일상에 잔잔하지만, 품격 있는 울림을 더해 줄 것이다.



해설음악회

구분

날짜

시간

비고

2026년 3월 12일(목)

19시 30분


Classic in Drama

2026년 4월 16일(목)

19시 30분


Classic in Mass Media

2026년 7월 31일(금)

19시 30분


Classic in Mass Media Classic on Screen

2026년 11월 5일(금)

19시 30분


부천시립합창단 해설음악-세상의 모든 합창음악 ‘영국’

본 프로그램은 주최 측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032-327-7523

○ 부천아트샌터 153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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