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을 같이 만들며 '함께'의 의미를 나누다

부천지역노동공제회-일하는사람들과 함께의 생활밀착형 동아리 '우렁각시'가 지난 1일, 회원들이 직접 모여 고구마 순 김치를 담그는 활동을 진행했다. '우렁각시'는 노동자들이 집에서도 맛있는 반찬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동아리로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요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부천지역노동공제회-일하는사람들과 함께의 생활밀착형 동아리 '우렁각시'가 지난 1일, 회원들이 직접 모여 고구마 순 김치를 담그는 활동을 진행했다.


‘고구마 순 김치 만들기’ 공고가 뜨자마자 순식간에 마감될 정도로 부천지역노동공제회에서 인기만발 프로그램이다. 이날 진행된 고구마 순 김치 만들기 모임에는 강사(이옥순)와 회장(나은영), 그리고 우렁각시 회원 및 노동공제회 회원 등 15여 명이 참여했다. 시흥두레생협에서 공수한 고구마 순과 좋은 재료들로 간단하게 만들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고구마 순 김치를 만들었다. 김치에는 재능이 없는 필자도 쉽게 따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레시피는 간단했다. 특히 청매실이나 사과즙이 고구마순 김치에서의 한 킥이었다. 



▲ 부천지역 노동자들이 밥 반찬을 만들어서 밥 좀 잘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우렁각시 동아리이다. 이 날 만든 고구마순 김치 모습


강사는 고구마 순 김치 보관에 대해 "다른 김치와 달리 신김치로 먹지는 않기 때문에 바로 냉장고에 넣어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노동자들이 주축이 되어 작년부터 시작한 '우렁각시' 동아리는 하반기에 주로 활동한다. 올해도 6월 이후부터 시작해서 장조림,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 등 다양한 반찬을 만들어왔으며, 특히 오이지는 회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아 매년 진행하는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 잡았다. 동아리 활동에는 두레생협 로컬 매장 등에서 공수한 좋은 품질의 재료를 사용해 신뢰를 더하고 있다.



▲ 우렁각시 동아리를 끌어가는 나은영 회장과 이옥순 부천지역노동공제회 공동대표의 모습


"우렁각시 동아리는 음식을 만들어서 같이 이 자리에서 먹는 것도 좋지만 혼자 사시는 분들도 있으니까, 밥반찬을 만들어서 좀 해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노동 공제회 공동대표이자 이날 강사인 이옥순 씨의 설명이다. '우렁각시'는 올해 경기도 동아리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으며 동아리 회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로 교류하고 친목을 다지는 중요한 모임이 되고 있다(요리 참여는 동아리 회원  뿐만 아니라 재료비를 자비 부담하는 일반 공제회 회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려있다). 


▲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로 구성되어 있는 '우렁각시'는 올해 경기도 동아리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


‘부천지역노동공제회-일하는사람들과 함께’는 보호받지 못하고 복지와 혜택에서 소외된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경제적 안전망을 제공하고자 지난해 3월 출발했다. 단순히 생계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함께’의 의미를 되살리는 것이 목표다. ‘우렁각시’ 동아리의 반찬 만들기 활동 역시 그런 취지에서 비롯됐다. 노동자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만들고, 서로의 삶을 나누며, 밥 한 끼 속에서도 연대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도 부천지역노동공제회는 노동자들이 서로 돕고 돌보는 지역 공동체로서,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노동의 가치와 ‘함께 사는 사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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