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부천필)가 오는 2월 27일(금)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제334회 정기연주회 ‘ADAGIO’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두 작품만으로 구성된 과감한 프로그램으로,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7번〉, 말러 〈교향곡 제10번 중 ‘아다지오’〉를 선보이며 두 작곡가의 마지막 시기 음악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무대에는 지휘자 최수열과 부천필이 함께한다.

(왼쪽부터 최수열(지휘), 부천필(연주), 사진제공=부천시립예술단)
◇ 하나의 악장, 하나의 흐름시벨리우스가 완성한 교향곡의 새로운 형식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7번〉은 전통적인 교향곡 형식을 과감히 넘어선 작품으로, 단 하나의 악장 안에 교향곡의 모든 구조와 흐름을 담아낸 독창적인 작품이다. 음악은 여러 템포와 성격을 오가지만 단절 없이 이어지며,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성장하고 변화한다. 특히 세 차례 등장하는 장엄한 트롬본 선율은 곡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축으로 작용하며, 응축된 밀도와 절제된 표현 속에서 깊은 울림을 만들어낸다. 화려한 효과보다는 본질적인 구조와 힘에 집중한 이 작품은 교향곡 형식이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걸작으로 평가된다.
유기적인 흐름과 긴 호흡을 요구하는 이 작품은 구조에 대한 명확한 시선과 밀도 있는 음향 설계를 필요로 하는 만큼, 이번 공연에서 최수열과 부천필이 그려낼 하나의 거대한 음악적 궤적에 주목해볼 만하다.
◇ 말러가 남긴 가장 내밀한 아다지오
말러 〈교향곡 제10번〉 중 ‘아다지오’는 작곡가의 말년을 관통하는 고독과 불안, 그리고 깊은 사유가 응축된 음악이다. 비올라의 독백처럼 시작되는 서두는 조성의 중심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며, 불안정한 정서를 천천히 확장해 나간다. 음악은 점차 긴장과 밀도를 더해가다, 후반부에 이르러 강렬한 불협화음으로 폭발하며 감정의 절정에 도달한다. 이후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 듯 고요 속으로 가라앉으며 ‘아다지오’라는 제목처럼 느리고 깊은 사유의 시간을 청중에게 선사한다.
극적인 대비보다는 미세한 감정의 결을 따라가는 이 음악에서, 부천필이 만들어낼 섬세한 음색의 변화와 최수열 지휘자의 절제된 긴장감이 어떻게 호흡을 쌓아올릴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34회 정기연주회 ‘ADAGIO’는 부천아트센터 홈페이지 및 각종 예매처(NOL 티켓, 티켓링크, 예스24티켓)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으며, 티켓가는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