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뿌리를 찾아드립니다
뿌리를 찾아서, 부천 족보도서관의 역할
지난 3월 2일,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개인이 운영하는 부천 족보도서관(중동)의 김원준 관장을 만났다. 김 관장은 족보를 수집하고 보존하며, 한국의 뿌리 문화를 계승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족보도서관은 1988년 부천역 앞에서 처음 문을 열었으며, 현재는 60여 평 규모의 공간에 3만 5,000여 권의 족보와 5,000여 권의 관련 서적이 전시되어 있다. 이는 개인 도서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김 관장은 “조선 중기에는 신분에 따라 족보를 소지할 수 있는 계층이 제한적이었다. 갑오경장 이후에도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만 족보에 등재되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부천 족보도서관은 국립도서관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족보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275개 성씨(姓氏)의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어,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있다.
김 관장은 “오천 년 역사의 단일민족으로 수많은 외침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온 우리가, 자신의 뿌리를 잊어버린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천 족보도서관의 열람은 무료이며, 잃어버린 족보를 찾기 위해서는 호적등본이나 제적등본 등의 서류와 함께 가족에 대한 기억이나 증언을 제공하면 도움이 된다.
현재 족보도서관은 홈페이지(jokbo.re.kr)를 운영하며, 학생들을 위한 족보 강좌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족보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족보교실 운영’, ‘역사 발굴 및 계승’, ‘잘못 기록된 족보 고증’, ‘족보 편집 및 제작’, ‘인물 연구’, ‘한국의 뿌리 문화 계승’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리 역사와 전통을 지키는 데 힘쓰고 있다.
한편, 부천 족보도서관에서는 다양한 강좌를 매월 1회 연다.
부천 족보도서관 이용시간
평일·토요일 : 오전 9시 ~ 오후 5시
한국족보문화진흥원 032-664-4707
고영순 복사골부천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