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깨어난 무릉도원 빛을 거닐다
부천 루미나래, 도화몽
어둠이 내리자 숲이 빛으로 깨어난다. 부천자연생태공원 숲길 1.5km 구간이 빛과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한 환상적인 미디어아트 무대로 변신한다. ‘도화몽(桃花夢, 복사꽃의 꿈)’을 테마로 한 12가지 날씨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람에 살랑이는 복사꽃, 달밤을 휘감은 무지개, 은빛으로 펼쳐진 은하수가 빛과 음악, 자연과 함께 일렁인다. 빛의 날개로 밝힌 무릉도원의 겨울밤, 그 황홀한 꿈속으로 초대한다.
사진 최준근 포토그래퍼

도화몽으로의 초대
폭포에 빛이 흘러내린다.
웅장하고 압도적인 환영 인사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빛의 장벽이 복숭아꽃을 피우며
도화몽으로 입성했음을 일깨워준다.

황홀한 무지개·밤이슬
어둠을 가르는 밤하늘의 무지개는 아름답고 황홀하다.
일곱 가지 색깔로 물든 하늘은
무엇이든 이뤄질 것 같은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어릴 적 꿈꾸던 동화 속 세상이 펼쳐진다.

빛으로 쏟아지는 비
빛이 내린다. 비가 내린다.
과감하게 빛으로 내리는 빗속으로 뛰어들어 본다.
젖지 않는 비, 쏟아지는 빛 속에서 짜릿한 해방감을 만끽한다.

땅으로 내려온 두 개의 달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땅 아래로 내려왔다.
어색함도 잠시, 맑고 고요한 호수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다.
땅에 하나, 호수에 하나. 두 개의 아름다운 달이 뜬 무릉도원이다.

몽글몽글한 꿈
빛의 단풍으로 물든 숲에
몽글몽글 도화씨가 흩뿌려져 있다.
길을 밝히는 안내자이자
생명의 원천으로 오가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한다.

세상을 울리는 함성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는 길목,
날카로운 번개가 내리치고 우렁찬 천둥이 세상을 깨운다.
발걸음은 조심스러워졌지만 예상치 못한 긴장감이 짜릿하다.

파도처럼 흐르는 바람결
숲에서는 바람이 파도처럼 흐른다.
바람결을 따라 거대한 고래와 물고기 떼가 나타나
고요한 나무숲 사이를 근사하게 유영한다.
하늘과 바다, 숲이 하나 되는 순간이다.

춤추는 빛의 장막
신비한 하늘의 장막,
오로라의 빛이 역동적인 인공폭포와 어우러진다.
찬란한 오색 빛이 춤을 추듯 우아한 리듬으로 흘러내린다.

은하수 타고 떠나는 모험
하늘호수로 향하는 길,
무수한 별빛이 모인 은하수가 땅 위로 깔린다.
하늘을 걷는 것일까?
은하수를 따라 저 멀리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본다.

겨울 왕국으로 입성
눈이 내린다. 겨울 왕국이다.
나무는 하얗게 눈으로 덮이고,
거대한 눈 꽃송이가 밝게 빛난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흩날리는 때
이른 눈에 아이들은 가장 신이 난다.

변화는 세상의 순리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발길을 옮길 때마다 부지런히 모습을 바꾼다.
때론 비가 오고, 때론 눈이 내린다.
자연스러운 순환에 발걸음 맞추며 세상의 호흡을 느껴본다.

별똥별에 비는 소원
하늘에서 빛이 내려온다. 별똥별이 떨어진다.
긴 꼬리가 사라지지 않고 숲에 안착했다.
누구의 소원을 담고 있을까?
나의 소원도 슬그머니 빌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