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고등학교의 과학고 전환에 대하여
글 김영찬 부천고등학교 교장
과학고 전환, 부천시 교육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다.
부천고등학교가 2027년 3월부터 일반고에서 과학고등학교로 전환하여 새롭게 출발한다. 이는 우리 학교뿐 아니라, 부천시와 부천 교육이 새로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리라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창의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가진 융합·통섭형 인재를 필요로 한다. 과거 지식 중심 교육을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 가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부천고는 ‘과학고 전환’을 통해 보다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부천과학고는 학생들에게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수학·과학 교육과정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빅데이터, 바이오 기술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학습·연구가 가능하다. 또한 예술과 인문학을 융합한 ‘STEAM 교육’으로 창의성과 감성을 겸비한 미래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과학고가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 집중해야 할 때
일부에서는 과학고가 ‘의대 진학의 통로’ 등으로 이용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한다. 이러한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학생들이 이공계 분야로 진학하여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진로지도 및 교육과정을 설계·운영할 예정이다.
‘락인 효과(Lock-in Effect)’라는 말이 있다. 특정 제품과 시스템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다른 제품을 선택하는 데 스스로 제한을 두는 현상으로 ‘고착효과’라 불리기도 한다. 소비자가 결합 할인 혜택 때문에 통신사를 변경하지 못하거나 사용하던 휴대전화에 익숙해져 다른 회사의 휴대전화를 구매하지 않는 등 더 좋은 신제품이 나오더라도 익숙한 기존 제품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과학고를 졸업한 학생들은 대부분 과학기술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하며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일부 사례가 아닌, 절대다수의 학생들이 과학고 교육을 통해 미래 과학자로 성장하는 긍정적인 효과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변화를 눈부신 결실로 잇는 방법
맹자는 전략적 성공의 세 가지 핵심 요소로 천시(天時), 지리(地利), 인화(人和)를 제시한다.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시대적 흐름(시간), 유리한 환경(공간), 사람들의 단결(인간)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부천시가 경기형 과학고로 지정될 수 있었던 원동력도 4차 산업혁명과 미래 과학 인재 양성의 필요성이 커지는 시점(天時), 로봇산업 단지, 5대 R&D 기관, 대학이 밀집된 경기 서부권 최적의 공간 입지 조건(地利)과 부천시청, 부천시의회, 부천교육지원청, 동문회, 지역 국회의원 및 지역 주민의 열정적인 응원(人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이는 부천시 교육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변화는 불확실성과 도전을 동반한다. 변화가 필요할 때, 우리는 “궁즉변(窮則變), 변즉통 (變則通), 통즉구(通則久)”라는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사물은 궁지에 몰리면 반드시 변화하고, 변화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라는 의미이다. 변화가 필요한 순간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 과학고 전환이라는 변화는 단기적인 불안과 어려움을 동반할 순 있지만, 결국 미래 세대를 위한 최선의 길이 될 것이다. 학생들이 최상의 교육 환경 에서 배우고, 탐구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변화의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가는 긍정적 마인드 셋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천과학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의 중심지로
과학고 전환을 계기로 본교와 부천시는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관내 학생들이 최상의 교육 복지를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나아가 지역 대학 및 기업, 연구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여 실질적인 창의연구(R&E) 활동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을 활성화함으로써 학생들의 창의적 역량을 극대화할 것이다. 또한, 연구 중심 교육 강화를 위해 국내외 연구기관과 연계한 협력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이번 과학고 전환은 단순 명칭 변경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본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과학 인재를 양성하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학부모, 동문, 지역사회와의 유기적 협력 체제를 구축해 부천시가 미래 지향적인 교육 혁신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