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가면 언제든 보고 싶은 책을 볼 수 있듯 원하는 곳에서 악기 수업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러한 발상으로 시작된 악기라이브러리 사업이 2015년 6월부터 시작돼 시민들의 문화격차 해소 및 문화향유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몇 년 전, 김만수 시장이 일본의 하마마츠 악기박물관을 견학하며 받았던 좋은 느낌을 사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게 된 것이다. 작은도서관을 비롯해 초등학교, 지역아동센터. 아파트모임. 이주민센터. 마을문화공간 등 다양한 지역,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악기라이브러리에 참여하고 있다. 사용되는 악기는 우쿨렐레,  오카리나, 하모니카, 기타, 톤 차임벨 등 생활악기들이 대부분이다.

부천문화재단 문화진흥팀 김영주 씨는 “누구나 음악을 누리고 즐기는 생활문화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맞춤형 음악교육이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악기교육을 쉽게 접하며 향후 문화 나눔 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다양한 자원의 유기적 연결을 통하여 생활문화공동체 확보를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총 18개 단체가 선정돼 상반기 20회, 하반기 10회로 이론수업과 과제 곡 그리고 모임의 성장을 위한 공연 곡을 집중 연습한다.

 

▲ 부천의료사회적협동조합 악기수업     ▲ 부천장애인복지관 우쿨렐레                ▲ 고리울 오카리나 수업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정된 부천이주노동복지센터(소사동)에서는 선주민과 이주민 12명이 우쿨렐레 수업을 받고 있다. ”참여자들이 악기 연주하는 것에 대해 만족스러워하며 무대에 서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도 문화다양성 차원에서 신청하게 됐다“고 김경희 사무국장은 말했다.

▲ 부천이주노동자복지센터 우쿨렐레 수업

귀화인 서태실(소사동.43)씨는 ”악기를 직접 연주해보기는 처음인데 여러 가지로 좋은 점이 많다. 그래서 초등생 남매에게도 악기 한가지씩을 배우도록 해 방과후에서 하모니카와 대금을 배우고 있다“ 이주 노동자 반토(남.베트남)씨 역시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정말 감사하다. 연말에 무대에 설 설렘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악기라이브러리 사업에 필요한 악기들을 기증받고 있다. 첫 기증자는 올해 5월, 서울의 한 시민이 케나 휘슬을 재단으로 직접 가져왔다. 이어 신도초등학교에서 14대의 아코디언을 기증하는 등 알음알음으로 기증자가 늘고 있다. 기증자에게는 인증서를 수여하고 악기라이브러리 수업참여 및 부천문화재단 행사에 우선적으로 기회를 제공하며 연말 발표회에도 초청된다.

▲ 신도초 기타 수업

▲ 아코디언 수업

7월에는 트럭을 개조해 움직이는 강의실, 공연장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동무대 형태로도 사업을 펴나갈 계획이다. 악기 기부에 시민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

부천문화재단 악기라이브러리 코디네이터 320-6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