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 이형덕 씨

6.25전쟁에서 벌어졌던 전투 중 백마고지 전투는 가장 치열한 진지전으로 기억된다. 1952년 10월 6일부터 열흘 동안 아침과 저녁으로 국군에서 중공군으로 주인이 바뀐 치열했던 전투다.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 이형덕(84. 부천시 원미구 소사동) 씨도 보병 제9사단 1대대 3중대원으로 백마고지 전투에 참여했다. “비 오듯 날아오는 총탄 속에서 전술적 요충지였던 백마고지를 사수한다는 결심과 각오,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생각뿐이었다.”

이 씨의 첫 인상은 84살이라고 믿겨지지 않았다. 지금도 A4용지에 직접 칸을 그리고 손 글씨로 백마산 전투 참전 회상문을 쓴다. 이 씨는 당시 회상문에서 “1만4389명의 중공군이 사망했고, 아군 3416명이 전사한 전투”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 씨는 1952년에 입대영장이 나와 군대에 갔다. 고향은 이북 평양인데 1950년 11월 국군선발대가 압록강까지 갔다가 중공군에 후퇴할 때 평양에서 부산까지 걸어 피난했다. 가장 추운 12월, 1월에 부산엔 숙소가 없어 마산까지 걸어가 정착했다.

▲ 군대에서 찍은 사진

이 씨는 군을 제대하며 미8군 시설공병대에서 근무했다. 영어는 중학교 때 화학기호를 외우면서 익힌 알파벳이 전부였다. ‘노력형’이었던 이 씨는 미8군단에서 근무하면서도 어학공부를 통해 영어회화는 가능한 수준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지금도 노력 중이다.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산다. 60살 정년을 마치고,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따는 등 벌써 국가기술자격증이 4개다. 2004년 7월엔 자서전 「내가 걸어온 길」도 냈다. 시도 쓰고, 자필 기록장도 여러 권이다.

하루 일과도 규칙적이다. 이 씨는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운동장을 뛴다. 200m인 운동장 20바퀴(10리, 4000m)를 25분이면 달린다. 2008년 11월에는 마라톤도 참가했다. 건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그는 “현충일에 참전유공자회에 가는데 지팡이 없이 손잡이 안 잡고 계단 오르는 이는 나뿐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쟁도 없는데 군대를 기피하는 젊은이가 안타깝다. 의무인데 솔선해서 군대에 가야한다”고 밝혔다.

▲ 이형덕 씨는 표창장도 파일로 잘 정리해 뒀다

[사회복지과 복지행정팀 032-625-3431]

- 시정뉴스 부천에서는 호국의 달 6월을 맞아 부천의 국가유공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형덕 씨는 두번째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