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은 절기상 소설이었다. 소설(小雪)이란 24절기의 20번째 절기로 이쯤 첫눈이 내리고 겨울 추위가 시작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설이 지나자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매서운 한파의 예고편을 알렸다. 집은 매서운 한파를 피하는 것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감과 물리적인 안전감을 주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겨울철 발생하는 화재 중에는 집에서 일어나는 화재가 가장 잦다.

2023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가 1,172만 가구(53.1%)로 가장 많다. 아파트의 경우 고층세대가 많고, 옆집과 아랫집 윗집이 붙어 있는 형태라 화재발생시 불이 번질 우려가 있고 엘리베이터가 멈출 때 대피가 어려운 점이 있어 더 취약하다. 긴 겨울 방학 동안 맞벌이 가정은 집에 아이끼리 있는 시간도 늘어나고 화재가 발생했을 시 당황하여 우왕좌왕하기 쉽다. 이에 부천시 일쉼지원센터에서는 경기도 일생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가정으로 찾아가는 워라밸 소방안전코칭 안전한 집 행사를 진행했다.

운 좋게도 대상가정에 선정되어 이웃들과 함께 안전 강사인 소방관님이 직접 오셔서 기자의 집에서 진행했다. 교육은 2시간 정도 진행되었고, 교육 내용으로 우리집 피난 안내도를 그려보고, 우리집의 위험요소를 공간별(거실, 주방, 구획된 방)로 찾아보았다. 화재를 예방하는 습관 가정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을 적어보고 각 가정마다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의 기발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박수 소리와 미소가 공간을 훈훈하게 감싼다.

나 또한 소화기는 세대별 비치가 원칙이며, 유효기간은 10년, 그리고 기간이 지나면 주민센터에 폐기물로 신고하여야 한다는 것도 이번 교육을 통해 새로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소방관님이 직접 오셔서 교육한다는 사실에 눈이 반짝반짝해졌고, 발표가 끝날 때마다 주워지는 맛있는 간식에 친구들과 주말 아침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싱글벙글한다.

이번 교육에 참석한 이○○(주부, 46세)는 “ 우리집에 불이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직접 질문하면 바로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너무 좋았고 선물로 주신 소화기와 피난용 손수건도 너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석천중에 재학중인 김○○(14세, 학생)도 “소방관님을 직접 봐서 너무 신기했고, 추워서 침대에 전기장판을 사용하는데, 등교하기전 다시 한번 OFF를 확인하고 코드를 잘 뽑는 습관을 지녀야겠다며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교육을 주관한 일쉼센터 직원 또한 “ 10월 2회, 11월 2회로 총 4가정 45명 정도가 참여했는데 ,반응이 너무 뜨겁다. 올해 사업은 마무리 되지만 내년에도 시행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말했다.

끝으로 이 교육을 진행한 부천소방서 소방관은 “겨울철은 난방 기구 등의 사용으로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자제하고, 가연 물질 등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애완동물을 키우는 집에서는 인덕션 등이 감지되어 작동하는 경우 등을 예방하기 위해 보호매트를 설치했으면 한다. 또 각 가정마다 소화기를 비치 해달라” 등 안전에 당부를 잊지 않았다.

다가오는 겨울은 춥지만, 몸은 따뜻하고 맘도 따뜻하며, 시민 모두 안전한 부천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