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따르릉~ / 오토바이가 부릉부릉~ /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동네 도당동 강남시장~~/ 우리들만의 아지트~ 별을 닮은 부천 시민~/ 고향은 달라도 도당동 주민, 여기는 달빛 하우스~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동네 도당동.
예술을 꿈꾸는 교육공무원 남우현과 일본인 아내 유우코가 이웃들과 함께 고향의 노래를 부르며 공존을 꿈꾸어 왔던 아지트 달빛 옥상.마을 이웃의 사랑방으로 이주민과 선주민들의 수많은 만남과 관계 속에 존재해 온 이곳, 그런데 우현과 이웃들이 함께 사는 집의 주인이 바뀌게 되어 모두 떠나야만 한다. 과연 우리는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야 할까.

하루의 고단했던 일상을 주민들과 나누며 위로받던 곳, 재개발 이슈에 밀려 정든 곳을 떠나야만 하는 도당동 사람들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재현되어 무대에 오른다.
‘음악 놀이터’의 2024년 창작 뮤지컬인 ‘달빛 옥상’이 오는 11월 1일 부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작품을 쓴 최별님 작가는 도당동에서 초중고교를 다녔고, 결혼과 함께 떠난 11년의 독일 생활을 마친 후, 다시 정착한 곳이 도당동이다. 성악을 하는 남편(연출을 맡음)과 함께 도당동의 이야기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배우 역을 모집했고, 실제로 이 작품에는 정식으로 배우 수업을 받지 않은 30여 명의 지역 주민들로 구성되어 뮤지컬로 탄생했다.

▲ 연습중인 김은실씨

지역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주민,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주민을 비롯해 무대나 소품을 담당하는 제작팀 역시 지역의 청년 등 주민들이다.
필리핀 출신 어머니를 둔 김은실(여, 25세) 씨는 어린 시절 다문화가정이란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해 성인이 되어서도 의기소침한 성격이 남아 있었는데, 이번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용기를 얻고 꿈이 생겼다.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도 무대를 통해 기량을 뽐낼 수 있다는 걸 경험했고, 전공한 실용음악을 활용해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아보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고 말한다.
장래 배우를 꿈꾸는 김수현(수주초 6년)학생은 뮤지컬 공연 당일이 학교 소풍날과 겹쳐, 초등학생으로서 마지막 소풍이라 많이 아쉽긴 하지만 소풍을 포기하고 공연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말했다.

“오래된 마을, 이웃의 이야기가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과정을 담고 싶었어요. 이주민과 선주민이 어울렁더울렁 살아가는 마을, 우리 동네의 고민과 위로 그런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지역의 주민들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연기하는 그런 작품들을 계속 쓰려고 합니다.”
내년에는 오래된 마을 춘의동을 배경으로 한 ‘춘의동 맘마미아’를 벌써 계획하고 있다는 최별님 작가의 말이다.
깊어지는 가을, 공연 한 편 관람 계획이 있다면 마음 따뜻해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달빛 옥상’은 어떨까?

음악놀이터 010-7999-7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