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에서는 매해 10월 생활문화축제 '다락'이 열린다. '다락'은 모두 다 즐겁다는 '多樂' 의 의미로 음악, 무용, 연주, 시 낭송, 사물놀이 등 부천지역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생활문화 동아리, 시민단체가 선보이는 부천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크고 멋진 무대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부천 생활문화축제 '다락'은 연간 행사로 자리매김했고, 생활문화인들이 해마다 기다리는 축제가 되었다. 올해는 상동 호수공원에서 10월 11일 금요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 일요일까지 열렸다. '얼마나 많은 생활문화인들이 신명나게 즐길까?' 생각하며 상동 호수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상동역에서 걸어오다보면 수피아를 지나 B공연장이 먼저 나타난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청포물을 머금은 파란 하늘빛이었다. 선선한 바람도 불어오고 축제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상동호수공원에 도착하니 어디선가 신명 나는 음악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멋진 중절모에 슈트, 드레스, 한복 등 무대복으로 차려입은 공연단의 모습이 보였다. 멀뫼하모니카 연주단의 연주와 선소리산타령보존회의 타령을 듣고 있으니 이미 시민과 공연자가 하나로 어우러져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의자에 앉아 시원한 가을바람을 느끼며 멋진 공연과 퍼포먼스를 보며 '모두 참으로 열심히 준비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B무대에서 A무대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안내 표지의 올래길을 따라 호수위로 놓여진 다리를 걸어야했는데, 잉어떼와 오리떼가 유유자적하게 헤엄을 치고 있는것을 볼 수 있었고, 갈대밭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지인 가족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구성되었다. 경치를 즐기며 걷다 보니 체험존 표지판이 보였다. 많은 시민, 자녀들이 체험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A무대 근방 축제 안내 부스를 찾아갔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유난히 피부색이 많이 그을려 있는 모습에 표정이 밝은 사람이 보였다. 총괄 담당을 맡고있는 부천문화재단의 정진원 팀장이었다. 유난히 길었던 무더운 여름에 축제를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 팀장을 통해 올해 '다락' 축제에 대한 몇 가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올해 공연에 지원한 팀은 200개 팀이었다고 한다. 선착순으로 130개 팀이 선발되어 축제에 참여하고 있고 지난해와 올해 공통으로 참여한 팀이 2/3 정도라고 한다. 축제에 나오지 못한 팀도 많으니 '부천시민으로 생활속에서 문화활동을 향유하는 시민 그리고 동아리가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지난해와는 다르게 상동 호수공원과 공연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무대를 상동 호수를 기준으로 두 군데로 나누어 기획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어린이 무료 체험존도 신설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존도 만들었단다. 무엇보다 감사한것은 날씨가 좋아 많은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거라 말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A무대로 가던중 본인들 차례를 기다리며 연습하는 여러 동아리 분을 볼 수 있었다. 김밥을 먹으며 설렘을 가지고 바쁜 시간 쪼개 최종 리허설하느라 다들 진지하게 연습하고 있었다.  

태극부채를 쥐고 단아한 한복 차림으로 순서를 기다리는 동아리가 있어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상2동 소리한마당 민요동아리 최경희 회장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상2동 소리한마당 팀은 50대에서 70대로 구성되었으며, 2010년부터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해 민요를 배우고 연습하며 부천시양로원 등 봉사 공연도 많이 하는 팀이라고 한다. 이번공연에는 민요 '개성난봉가' 와 '서도민요' 외 3곡을 메들리로 준비했다고 한다. 삶에 활력을 주어 좋고, 연습하고 배운 것을 시민에게 발표할 수 있는 무대가 있어서 너무 좋다고 했다. 

오늘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연습해 온 각 동아리와 모든 시민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가을이 깊어지는 부천 상동 호수공원에서 시민과 어우러진 다락 축제가 있어 더욱 살기 좋은 문화 도시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거리 플래카드부터, 음향 장치, 포스터, 입간판 등 하나하나 준비하느라 정말 많이 고생한 부천문화재단 관계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10월 부천 시민 가족 나들이와 함께하는 다락 공연, 그리고 활력과 에너지를 담아 무대에서 보여주는 부천 생활문화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2025년도 제11회 다락 축제를 위해 부천시, 부천문화재단, 부천 생활문화 동아리 등 모든 준비하는 단체의 즐거운 준비를 응원하며, 더욱 커다란 무대에서 더욱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