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동생이랑 함께 부천 시티투어로 한국만화박물관을 왔다가 전시된 이탈리아 만화를 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어요.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이라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어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한국만화박물관 제1기획 전시실을 찾은 최유환(옥길산들초 4)군의 소감이다.

▲ 최유환 형제가 작품을 감상하며

▲ 타니노 리베라토레 작가의 드로잉

지난 10월 3일부터 10월 6일까지 제27회 BICOF부천국제만화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조용익 부천시장을 비롯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조관제 이사장 및 부천시 김병전 시의회 의장, 이탈리아 한국대사,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한국, 미국, 대만, 네덜란드, 싱가포르, 스웨덴, 인도네시아, 등 15개 국가 코스프레 팀들의 화려한 모습도 눈길을 사로잡으며 축제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 조용익 부천시장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조관제 이사장

▲ 이탈리아 작가와 함께

▲ 부천시 시의회 김병전 의장

▲ 레드카펫을 걸으며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기도

올해 축제의 특별한 만남으로 한국만화박물관 제1기획 전시실에서는 한·이 수교 140주년 기념으로 이탈리아 만화 전시회를 열었다. 개막 축하공연으로 나폴리 출신의 음악가 다리오 산소네가 신명 나는 노래를 불러 관람객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탈리아 만화작가 타니노 리베라토레는 검은색과 붉은색 펜을 사용해 스케치하고 짙은 색을 손으로 문지르고 입으로 불어내며 음양을 표현하는 라이브 드로잉으로 멋진 실력을 보여줘 카메라맨들의 집중 플래시를 받기도 했다. 어린 학생도 이탈리아 대가의 드로잉하는 모습을 기념으로 촬영하며 좋아했다. 

이번 전시구성은 파트 1, 2, 3으로 나뉘었다. 전시파트1에서는 191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이탈리아 만화의 역사와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온 12가지의 주요 캐릭터를 볼 수 있다. 딕풀민, 제로칼카레, 발렌티나, 페피토, 시그노르보나벤주라, 래트맨, 스태피, 코코빌, 디아블릭, 텍스윌러, 코르토말테제, 드레곤네로를 관람할 수 있다. 전시관을 찾은 김선희 씨는 “예전에 래트맨과 코코빌 주인공 만화를 봤던 기억이 나서 반갑네요. 어린 시절에는 만화 보는 재미가 쏠쏠했지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 이탈리아 작가의 드로잉 장면을 촬영하는 어린이

▲ 다리오 산소네의 음악연주

전시파트2는 이탈리아 만화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타니노 리베라토레 작가의 초기작부터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1970년대부터 섬세하고 독창적인 스타일의 만화를 그려왔다. 대표작 ‘란세록스’는 회화적, 입체적인 작품으로 독특한 캐릭터의 강한 인상을 남기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990년대부터 2000대 초반에 발표한 작품 ‘루시’는 유인원과 원시인 사이의 연결고리를 주제로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초현실적인 표현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 작품으로 만화계의 미켈란젤로라 일컫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디지털 작업, 유화, 수채화, 등 다양한 기법으로 개성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이탈리아 만화계의 확고한 위치를 드러내고 있다. 

작품을 관람한 이미자 씨는 “주인공의 캐릭터를 한번 보면 잊히지 않을 것 같은 강한 인상이 남네요. 이탈리아 만화를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며 작품을 사진으로 남겼다.

▲ 전시파트1

▲ 전시파트2에서 작품을 촬영하는 관람객

전시파트3은 MAD 나폴리에서 온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국제적인 시상식에서 수상한 이탈리아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볼 수 있다. 특히, 이탈리아 대사가 추천한 ‘고양이 신데렐라’는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주인공 미아가 위험한 상황에 맞서 싸우며 부패한 사회와 인간의 탐욕을 비판하고자 표현했다. 원칙의 주제를 유지하면서도 범죄와 복수, 정의를 중심으로 강렬한 서사와 독특한 시각적 요소들로 애니메이션 산업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게 한 작품이다.

▲ 친구들과 함께 작품을 관람하며

▲ 고양이 신데렐라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아이들과 3대 가족이 나들이 삼아 축제를 즐기러 나온 가족들도 이탈리아 만화를 관람하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사랑하는 부부와 함께, 정겨운 이웃과 함께, 언제나 만나면 반가운 친구들과 함께 전시관을 찾는 시민들의 얼굴에서 즐거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엿볼 수 있었다. 문화도시 부천에서 개최되는 fumetto! 특별난 만화 전시 보러 오세요!

한·이 수교 140주년 기념 이탈리아 만화展은 한국만화박물관에서 2024.10.3.(목)~2025.4.20.(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대중교통 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 5번 출구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문의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032) 310-3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