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은 명실공히 문화의 도시이다. 단순히 부천에 대한 수식어로 ‘문화’를 붙인 것이 아니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제1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었다(2019~2024).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른 문화도시 지정으로 지원받은 국비와 지방비로 문화도시 조성 사업을 해왔고 올해로 마무리된다. 이에 부천문화재단은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 부천의 미래를 생각하며 세 차례의 포럼을 준비했다.

▲ 부천시민회관 소공연장 입구의 포럼 안내 배너.

첫 번째 포럼은 10월 2일(화) 오후 2시, 부천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진행되었다. ‘문화 상권으로 말하는 문화도시 부천’을 주제로 하였는데 기자도 문화도시 부천의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되어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참가 신청을 했다.

부천문화재단의 한병환 대표이사의 인사말에 이어 『골목길 자본론』(2017), 『크리에이터 소사이어티』(2024)로 유명한 모종린 연세대 교수의 ‘일상 문화 시대의 상권과 문화지구’라는 제목의 기조 강연으로 본격적인 포럼이 시작되었다. ‘크리에이터 타운’ 개념을 중심으로 한 내용이 인상적이었고 문화에 대한 시야도 넓혀주었다.

▲ 포럼 참석 등록 및 안내 데스크.

문화는 사실 그 개념에서도 매우 폭넓고 다양하게 해설될 수 있다. 무엇을 문화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관점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논하기 쉽지 않다. 특히 경제의 상업에서 다루는 ‘상권’과의 연계는 참으로 어색한 조합으로 보인다. 그래서 기조 강연 이후의 발제와 토론까지도 집중하게 되었다.

마지막의 질의응답 때는 참석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질문과 건의로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세 시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포럼이었지만 ‘도시, 로컬, 브랜딩, 콘텐츠, 골목상권, 플랫폼’ 등 문화와 관련된 여러 내용을 다루어 생각을 확장하게 해주었고 문화도시 부천의 방향성도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 시민 인터뷰 영상.

대학의 객원교수이기도 한 송내동 주민은 직업상 포럼 참여를 많이 하게 되는데 지역사회에서의 포럼 참여는 처음이라고 하면서 평소 문화에 관심이 많은 동네 주민으로부터 이번 포럼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문화와 상권을 연결한 ‘문화상권’이라는 개념이 매우 신선하면서도 새롭다며 기대 이상으로 배움의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후의 2, 3차 포럼도 일정을 염두에 두고 참석하겠다고 했다.

▲ 포럼의 토론 진행 모습.

포럼이라고 하면 학자와 연구자들의 발표와 논의로 자칫 일반 시민들에게는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는데, 이번 부천문화재단의 포럼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와 상업 생태계까지 두루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간에 문화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해 온 부천문화재단의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 부천을 위한 고민도 이해하게 되었다.

첫 번째 포럼이 개론이었다면 오는 10월 18일(금)과 11월 19일(화)에 진행되는 포럼은 좀 더 부천의 상황에 초점을 둔 각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문화재단 홈페이지(www.bcf.or.kr)를 통한 사전 신청뿐 아니라, 당일 참여도 가능한 만큼 관심이 있다면 부담 없이 참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