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초 1학년에 다니는 김나은 자매와 엄마, 세 명이 양궁대회 8조에 출전해서 동메달을 땄어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아이들이 활 쏘는 것을 좋아하네요. 이번 기회로 양궁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졌어요. 아이들에게 연습을 시켜보고 재능이 보이면 대한민국의 양궁선수로 키워주고 싶어요.”
다문화 가족 양궁대회에 참가해 동메달 수상대에 오른 김혜지 씨의 얼굴은 기쁨으로 상기되었다.

▲ 양궁 레슨을 받으며

지난 8일 덕산초교 대장분교에서 다문화 가족을 위한 양궁대회 및 한가위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개최되었다. 부천시 체육회 주최 부천시 양궁협회(회장 김현기)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인천, 부천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들과 양궁협회 심판, 각계 인사, 등 500여 명이 참가해 성대한 축제 한마당이 되었다.

▲ 양궁단체 기념촬영을

▲ 부천 다문화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부천시 양궁협회 김현기 회장, 법무부 인천 출입국 외국인청 송소영 청장, 원미갑 서영석 국회의원의 축사에 이어 부천세무서에서 다문화 학생 3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행사에 참여한 가족들에게 뜨거운 격려를 보냈다. 행사를 빛내기 위해서 3년 이상 양궁을 배우며 국가대표를 꿈꾸는 이루나(상도중 1) 양과 최준혁(부천남중 1) 군, 송유림(부천G스포츠 3) 양의 시범 경기가 있었다. 70m 목표 지점에 오색 풍선을 달아놓고 화살로 명중해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 화살을 쏘세요

이번 양궁대회의 경기종목은 리커브로 10m 거리에 놓인 목표 지점을 쏴서 높은 점수를 얻은 팀이 메달을 받을 수 있었다. 구성원은 3인 1조로 신청을 받았다. 가족의 화합을 이루기 위해 부모 2명과 아이 1명, 부모 1명과 아이 2명, 아이만 3명, 조부모 포함 등이 주요 조건이었다. 접수한 다문화 가족들은 조별로 명단을 체크하고 1조부터 등장했다. 활을 쏘기 위해 암가드를 왼팔에 감아주고 화살을 담는 전통을 허리에 찬 후에 각 코트에서 대기했다.

▲ 점수 확인 중

1조에서 8조까지 인원을 나누고 조별로 8 코트를 운영하며 코트별 심판이 주의사항과 레슨을 진행했다. 총괄 진행자의 구령에 맞춰 사전 레슨 경기에서는 개인별 6발을 쏘고 기록경기에서는 개인별 2발의 화살을 쏘아서 총 6발의 점수로 조별 순위로 금, 은, 동메달을 결정했다.

▲ 양궁 시연을 펼친 선수들

점수판에서 본인들이 쏜 화살 점수를 집계하며 점수가 높은 선수들은 환호성을 올리기도 하고 동메달 안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조마조마 기다리는 팀들도 눈에 띄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모두 휩쓴 자랑스러운 영광의 순간을 가슴에 새기며 참가한 다문화 가족 선수들의 꿈도 푸른 하늘로 날아올랐다. 1조부터 8조까지 우수한 선수들을 선정하여 금, 은, 동메달을 수여했다.순위별 단상에 오른 수상자들은 금메달을 입에 물고 기념 촬영을 하는 팀도 있었고, 함박 웃음꽃을 피우며 만세를 하는 팀들도 눈에 띄었다. 올림픽의 영광을 다시 보는 듯 자리에 참석한 팀들이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

▲ 진행요원으로 열심히 봉사했어요

진행요원으로 동참한 초등학생들의 꿈을 들어봤다. 소리아(원미초 6학년) 양은 “3년 동안 5시간씩 양궁을 배웠어요. 안산 선수처럼 대한민국을 빛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박민서(부천G 클럽스포츠 소속 6학년) 양은 “김우진 선수처럼 훌륭한 대한민국 대표선수가 되고 싶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임하엘(부천G 클럽스포츠 소속 4학년) 양은 “1년 동안 4시간씩 양궁을 배웠는데 재미있어요. 공부하는 것보다 양궁이 더 좋아요. 유명한 임시현 대표선수처럼 되고 싶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 전통놀이 체험도 재미있어요

한편에서는 한가위를 맞아 제기차기와 팔각모 돌리기, 투호, 와나게, 켄다마,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했다. 다문화 가족들은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전해오는 전통놀이를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현장의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기에 참여한 학생 중에 우수상 10명을 선정하여 상품권을 나눠주기도 해서 인기를 받았다. 

가네꼬 유미꼬 씨는 “나라마다 표시는 달라도 비슷한 전통문화가 있어서 이해하고 접근하기가 쉬운 것 같아요. 한국에 시집와서 2명의 자녀를 낳고 살아온 지가 24년이 넘었네요. 다문화 가족들과 한국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소중하게 느껴져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큰아들이 군대를 다녀왔어요. 한국에 살면서 다문화 가족을 반갑게 맞이해 주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체험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 장학금을 전달하고

우크라이나 교포, 아프가니스탄 가족, 미얀마 가족, 이주민 가족, 부천 사업장 다문화 가족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양궁과 전통놀이 체험을 하며 문화교류를 할 수 있었다. 지구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 자고 일어나면 변화하는 세계인들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는 세상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부천에서 다문화가족들의 다양한 체험활동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