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 싶은 아이’ 제목이 참으로 자극적이다. 진실과 믿음에 관한 이야기인 이 도서는 한 여고생의 죽음과 관련된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청소년들의 외롭고 불안한 내면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이꽂님 작가의 작품이다.

경기도 부천교육지원청 주최로 ‘2024년 중학생 독서토론 한마당’이 지난 9월 7일 부천부흥중학교에서 열렸다. 원미중, 심원중 등 부천 관내 12개 중학교 학생 총 36명이 참가한 이번 독서토론 한마당에는 청소년 권장 도서로 선정된 ‘죽이고 싶은 아이’를 주제로 참가한 학생들의 독후 감상 및 열띤 토론과 함께 시작되었다.

“이 책에서의 키워드는 뭘까요?”, “믿음 아닐까요?” 이로운 학생(여, 부흥중학교 3년)은 책에서 나타나는 일방적인 편견의 의미는 현재 우리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실제의 감성과 맞닿아 있음을 느끼고 공동의 관심사를 믿음으로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다 함께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생각하는 바가 조금씩 다름을 토론을 통해 알게 되었다는 오정민 학생(남, 부천중학교 3년)은 “또래 청소년들이 느끼고 있는 감성을 어른들이 이해해 주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성장통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운영지원단으로 참가한 서영희 선생님(부천 부흥중)은 “지나온 시대의 사회적 문화가 다르고 그에 따라 느끼는 감성과 고민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세대 간 소통이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이번 독서토론 한마당을 통해 이 시대 청소년들의 생각과 고민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 3년째 독서반 활동중인 이로운학생

한때 방학 숙제로 독후감이 필수였던 시절이 있었다. 하루에 바로 마칠 수 있는 숙제가 아니었기에 미루고 미루다 방학 맨 마지막 날, 밤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다 책 읽는 재미에 빠져 장래 희망으로 소설가를 꿈꿔보기도 했던 시절. 지금은 인터넷으로 손가락 몇 번 까딱이면 줄거리며 심지어 감상문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청소년들에게 책 읽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아울러 청소년들의 생각과 고민, 또래 문화를 이해하고 바르게 성장해 갈 꿈을 응원하기 위한 취지로 개최된 이번 독서토론 한마당은 코로나 이후 5년 만에 개최된 것으로 권장 도서 관련 토론뿐 아니라 학생별 감명 깊게 읽었던 도서에 대한 소개, ‘나의 학교생활 이야기’ ‘나의 꿈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어 청소년들의 재기발랄, 솔직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이번 독서토론 한마당은 빠른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닌, 느린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닌, 문학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어른들은 모르는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