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매년 9월 1일부터 일주일간은 ‘양성평등주간’으로 운영한다. 이 기간에 각 부처·지자체·공공기관에서는 범국민적 양성평등 실현을 촉진하기 위한 기념행사와 유공자 격려, 홍보 행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부천시에서도 지난 9월 3일 오후 3시부터 한국만화박물관 1층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요즘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딥페이크 문제에 대해 국가가 직접 나서서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는 선언 구호를 외치면서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양성평등이 여성에게만 유리하고 남성은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오해이다.
양성평등기본법에서 규정하는 양성평등이란 개인의 존엄과 인권의 존중을 바탕으로 성차별적 의식과 관행을 없애고,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참여와 대우를 받고 모든 영역에서 평등한 책임과 권리를 공유하는 것을 뜻한다.

이날 행사는 시민 대화 테이블이라고 하여 '공동양육 왜 필요해?', '다문화여성 직업을 갖고 싶어', '감정 노동자는 왜 여성이 많을까?', '여성창업 꿈은 이루어진다', '뜨거운 지구 여성이 살릴수 있을까?', '자기돌봄 마을에서 함께 할 수 있을까?', '일상의 불평등이 너무 많아', '여성 건강 톡톡톡 여성호르몬과 통증 터놓고 얘기하고 싶어', '불편해도 할 말은 할래', '100세시대 어떻게 살아갈까?', '90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인 위안부 문제 해결이 중요한 이유' 이렇게 총 12개의 주제 중 본인이 참여하고 싶은 주제 하나를 사전에 선택해 대화에 참여할 수 있었다. 단순히 주제별로 분리해 운영한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 것이 이번 행사의 차별점이었다. 

필자는 그중 여성호르몬과 통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주제를 사전 신청해 참여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참여해 여성 건강권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고, UN 선언을 비롯한 영국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정책을 각자 발표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같은 성별과 같은 주제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이유로 우리 모두 스스럼없이 서로의 갱년기 에피소드와 몸의 통증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감받고 위로받는 시간이었다.

한 참가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양성평등을 위한 성교육에 대한 접근법에 있어 마치 남성은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서는 안 되고, 건강한 성평등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져 공감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여성용품 지원에 있어서 부천시는 제외 되어 있는데, 남성들이 본인들은 지원 받지 못한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없앨 수 있게 세금 자체의 부과를 하지 않는 방안도 고려 되었으면 한다.” 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필자 또한 개인적으로 양성평등진흥원에서 공부하고 양성평등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양성평등이 특정 성별만을 유리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일상 속 불평등에 대해 사회적 약자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성별이 아닌 개인의 특성과 재능을 고려하는 부분이 우선순위가 될 때 우리의 삶이 더 풍성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 년에 행사는 한 번이지만 우리의 양성평등 의식은 쭉 지속되길 바라며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여 함께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