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더운 여름도 계절의 흐름은 바꿀 수가 없나보다. 아침 저녁 선선한 기운이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임을 알려주고 있다. 어디를 갈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본다. 멀리 가는 곳도 좋지만, 우리가 사는 부천 지역의 박물관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부천시에는 교육박물관, 옹기박물관, 수석박물관, 유럽자기박물관 등 다양함을 누릴 수 있는 '부천 시립 박물관'이 있다.

부천시립 박물관에서 최근 자체적으로 도슨트 40명을 양성할 계획으로, 부천시민을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도슨트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전시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해설을 담당하는 역할을 말한다.
올해 도슨트 양성과정이 끝나면 내년부터는 부천시립박물관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할 예정이다.  
교육시작은 9월 7일 토요일을 시작으로 11월 9일까지 총 10회 과정이다. 신청기간은 8월 29일까지였지만, 현재 9월 5일까지 추가 모집하고 있다. 만 18세 이상 65세 미만의 부천 시민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수료기준은 출석율 80프로 이상에 시연평가를 통과하면 내년 3월부터는 부천박물관 펄벅기념관 수주박물관 등에서 자원봉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 도슨트 모집 공고(부천시립박물관 제공)

도슨트라는 단어는 프랑스어 '독송트'에서 유래된 것으로, '가르치다' 또는 '안내하다' 뜻을 가지고 있다. 도슨트는 관람객과 작품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며, 작품 속에 감춰진 이야기나 예술가의 의도 관람객의 수준에 맞는 스토리텔링 및 작품의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이런 도슨트라는 중요한 안내자를 이제 부천시 박물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가끔 TV나 영화에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관람객들이 이어폰을 개별로 휴대하며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박물관을 가보면 항상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전시된 물품이나 자료에 대한 깊이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내년부터는 박물관에서 활동하게 될 도슨트 덕분에 이런 갈증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분좋은 기대감으로 최근 일부시설을 새 단장한 옹기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옹기박물관은 일 년에 두번 정도 주제를 바꾸어 전시한다는 기획전시가 한창이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복숭아 부천의 역사와 시민들의 기증품, 그리고 문화도시 부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료와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조곤조곤 차분한 학예사님의 설명을 들으니 역시 감회가 남다르다. 내년엔 좀 더 전문적인 도스트들이 활동한다고 하니, 박물관이 더 친근하게 느껴질 것 같다.

근엄하기 보다는 즐거운 곳이라고 인식하는 아이들의 조잘거리는 모습에 박물관은 생동감이 넘쳐난다. 내년엔 저렇게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과 박물관 사이의 멋진 징검다리가 될 도슨트가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기대된다. 
취재를 하면서 나 역시 워킹맘이지만, 도슨트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도 들었다. '엄마 도슨트'. 아이들에게도 멋지게 보일 것 같다. 박물관을 친근하게 만들어 줄 도슨트에 부천시민들의 많은 지원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