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완화로 다시 이용하게 된 복지관

“어디서 냄새나지 않아?”, “씻고 다니지 않나봐”, “냄새가 너무 많이 나는데 자리 좀 바꿔줘”급식소 여기저기에서 어르신들의 불평 소리가 들렸습니다. 옷이 얇아지는 계절이 돌아오자 어르신의 몸의 악취는 더욱 심해졌고, 어르신과 같은 곳에서 식사하고 싶지 않다고 사회복지사에게 불만을 터뜨리셨습니다.

생활쓰레기와 함께 거주하고 계신 어르신

복지관 직원들은 어르신의 집을 방문하고자 문을 두드렸습니다. “어르신 오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왔습니다~ 한가위 선물 가지고 왔어요~”라고 하자 어르신은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어르신이 문을 열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악취와 생활쓰레기, 그리고 신발 등으로 가득 쌓여 있어 바닥 장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르신에게 물건이 무거워 집에 놓아드리고자 들어가도 되는지 물어보자 “나는 집에 누가 들어오는 게 부끄러워. 그냥 문 앞에 두고 가.”라며 연신 집에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였습니다. 80세가 훌쩍 넘은 고령의 어르신이 혼자 주거환경이 정돈되어 있지 않은 집에서 거주하고 있어 건강, 안전 등의 어려움이 보여 주거환경개선이 시급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사는 어르신이 복지관에 식사를 할 때 마다 어르신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복지관에서 코로나19로 집에서 식사하셨을 때 드렸던 복지관 가방이 어르신 집에 있을까요? 혹시 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말하며 함께 어르신 집을 방문하여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르신의 가정사 이야기를 통해 아들 3명과 딸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막내아들이 본인과 같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아들의 연락처를 받아 아들과 계속 연락을 시도하였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르신과 매일 복지관에서 식사하기 전 30분씩 이야기를 하며, 어르신은 집을 치우고 싶지만 고령의 나이로 혼자서는 집을 치우기 힘들며, 본인의 집을 남이 보는 것이 부끄러워 치울 수 없다는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허락받고 집으로 들어간 사회복지사는 밖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생활쓰레기가 가득 찬 집 내부를 보았습니다.

혼자보단 둘, 둘보단 셋

사회복지사는 지속적으로 어르신과 관계 형성을 하며 부천시청, 오정동행정복지센터, 요양보호센터와 통합사례회의를 개최하여 어르신의 설득과 자녀들과의 연락 문제, 주거환경개선에 필요한 자원 등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위생문제와 치매에 대한 어려움 해결을 위해 OO재단의 지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원금으로 방문목욕 치매진단 등을 했고 어르신과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어르신으로부터 집을 치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막내아들과도 연락이 닿아 어르신이 동의한다면 집을 치우고 싶다며, 자녀가 해야 하지만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시 통합사례회의를 개최하여 OO용역, OO대학교 자원봉사자, OOO 도시가스 등 인적자원이 모여 어르신이 쾌적한 거주지에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르신은 집이 이렇게 넓었는지 몰랐다며 새집이 다 되었다며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함께 어울리는 기쁨

이제는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시며 “나 잘하지? 선생님 너무 즐거워”, “잘 그린다~ 여기 좀 봐요. 엄청 잘 그렸어요.”라고 말하며 지역주민과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어르신이 급식소에서 식사를 하지 않으면 어르신이 왜 오지 않았는지 걱정하며, 나들이를 갈 때에도 오늘은 내가 어르신이랑 같이 가기로 했다며 챙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통합사례회의를 통해 만나게 된 OO요양복지센터를 통해 요양보호사가 연계되어 수년간 자르지 않았던 머리카락도 자르고,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와 이전과 달라진 적극적인 행동과 모습의 복지관 선생님들을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밝은 미소로 살아갈 어르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