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가마솥더위의 폭염으로 지쳐 있는 때에 파리 올림픽에서의 양궁 여자 단체 및 남자 단체 금메달 소식은 그야말로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줬다. 특히, 양궁 여자 단체는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우승을 놓치지 않아 이번에 10연패로 전 세계의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냈다. 그간 선수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활쏘기’에 대한 관심이 생겨 부천활박물관을 찾았다. 마침, 지난 7월 26일부터 ‘옛 그림 속 우리 활’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 기대되었다.

▲ 부천활박물관 입구

부천종합운동장과 원미산진달래동산 지척에 있는 부천활박물관에는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의 모습과 변화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전시되어있다. 활의 재료가 여러 가지인 것도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화살촉의 모양이 다양하다는 것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역사 드라마나 영화에서 활 쏘는 장면은 종종 보게 되지만 활이나 화살촉을 자세히 볼 기회는 없으니 말이다.

▲ 부천활박물관 상설 전시

한국의 활, ‘국궁’ 체험 공간도 있는데, 스크린에 활쏘기를 해보는 것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체험을 안내하는 관계자는 아이들도 많이 한다고 말한다. 관람객 중 남성이 몇 차례 해보더니 쉽지 않다며 멋쩍게 웃었다. 체험 공간을 지나면 2004년 개관 당시 기증 받은 국가무형유산 제47호 궁시장(활과 화살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 故 김장환의 유품 전시실이 있다.

▲ 특별전 ‘畵中射藝(화중사예): 옛 그림 속 우리 활’ 전시.

그리고 바로 옆의 특별 전시실에서 ‘畵中射藝(화중사예): 옛 그림 속 우리 활’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부천활박물관의 개관 20주년을 맞아 옛사람들의 사냥 도구이자 전쟁 무기, 더 나아가 놀이의 도구이기도 했던 활과 활쏘기 모습들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고자 마련한 것이다. 선사시대의 벽화부터 조선시대의 풍속화와 병풍 등 다양한 그림에서 활과 활쏘기 모습을 볼 수 있다.

▲ 특별전 ‘畵中射藝(화중사예): 옛 그림 속 우리 활’ 전시

전시 순서를 따라 관람을 마치면 말을 타고 달리며 사냥하는 고구려인의 기상을 나타낸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벽화)의 프로타주 체험 공간이 있고 전시 관람 소감까지 함께 적어 벽면에 게시할 수 있게 하였다. 활 쏘는 경험이 좋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활의 모습과 당대의 재료를 활용한 활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아이들의 글이 눈에 띄었다.

▲ 게시된 전시 관람 소감

부천활박물관을 비롯한 부천시립박물관은 모두 무료다.
방학인 만큼 자녀들과 함께 박물관 탐방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둘러보고 관계자로부터 스탬프를 받고 기분 좋게 박물관을 나서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부천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의 부천활박물관의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저녁 6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이번 특별전은 11월 17일까지 계속된다.

​- 관람료 : 무료
- 운영기간 : 2024. 07. 26. ~ 2024. 11. 17
- 운영시간 : 9:30 ~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