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2018년 시작한 부천만의 독특한 색깔의 『도시다감:감정사전』의 이야기이다. 지난 7월 13일 부천문화재단은 "어느 날, 부천에서 작가가 되었다."라는 주제로 2024년 『도시다감:감정사전』 발간기념회와 더불어 지난 7년의 이야기를 담은 북토크를 진행했다.

▲ 참여자들의 훌라쇼로 시작된 행사는 북토크쇼, 낭독회와 수료식으로 이어졌다. 행사 모습

2018년 『도시다감:감정사전』이 시작될 때부터 이 프로젝트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도시인들의 감정을 주제로 글을 쓴다는 것도, 다양한 연령을 대상으로 그들의 감정 글을 쓴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지난 7년 동안 『도시다감:감정사전』은 어린이 감정사전1, 2와 청소년 감정사전1, 2, 청년, 이주민 감정사전뿐만 아니라 글쓰기편, 움직임편, 만화편, 중년편, 0세를 맞이하는 우리들편 등을 가쁘게 만들어왔다. 7년 동안 11권의 감정사전과 678개의 감정단어, 1,230의 감정글을 873명의 작가와 함께했다. 이 중 873명의 작가가 가장 많이 선택한 감정은 ‘행복하다.’, ‘감사하다.’, ‘그립다.’, ‘짜증 나다.’, ‘재미있다.’, ‘좋다.’ 등이다.

▲ 지난 7년 동안 『도시다감:감정사전』11권과 678개의 감정단어, 1,230의 감정글을 873명의 작가들과 함께 했다. 행사장 모습

필자는 2022년 『도시다감 : 이주민 감정사전』을 엮은이로서 북토크에 초대받은 적이 있었다. 북토크에는 김기석 부천문화재단 문화도시부장과 7년의 여정을 대표할 수 있는 3명의 작가와 엮은이가 참여했다. 고등학생으로 청소년 감정 사전에 참여했던 이소유 씨는 “평생 살면서 작가라는 소리는 한 번 들어야 하지 않겠냐 싶어 도전했었다. 근데 저를 작가라고 불러주시고 이런 자리에도 초대해 주시고 진짜 작가 대우를 받는 것 같아 좋다”라며 소감을 밝혀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외에도 “감정의 시작과 끝도 내가 하는 것인데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기회가 있어 좋았다.”, “부천은 전국에서 이주민들이 많이 사는 도시 5위다. 이런 감정 사전 7년의 자리에 부천에 사는 이주민의 감정사전이 들어 있어 뿌듯하다.”, “감정사전에 참여하면서 정말 작가의 꿈을 키웠다.” 등의 토크들이 쏟아졌다.

▲ 올해 마지막으로 발간된 『도시다감:감정사전』 중년편, 0세를 맞이하는 우리들편의 표지 모습.

▲ 2018년 시작한『도시다감 : 어린이 감정사전』이 지난 13일 7년의 여정을 참여작가들 및 관계자들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7년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감회를 나누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얼마 전에 발간된 2024 『도시다감감정사전』 중년편과 2024 『도시다감감정사전』 0세를 맞이하는 우리들편 집필에 참여한 31명 시민작가의 수료식의 자리이기도 했다. 참여자들의 훌라쇼로 시작된 행사는 북토크쇼, 낭독회와 수료식으로 이어졌다.

▲ 북토트에 참여한 작가들과 관계자 모습(사진 위)과 이날 행사에 참여한『도시다감:감정사전』의 작가들 모습

『도시다감:감정사전』은 법정 문화도시조성사업 ‘이야기 콘텐츠 발굴 및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문화사업으로 시민의 일상과 삶이 담긴 도시문학이다. 책을 펼치면 ‘ㄱ’부터 ‘ㅎ’의 초성 감정단어로 글을 묶어 놓았다. 이는 이 시대 부천을 살아가는 부천시민들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이며 시대의 기록물이다. 『도시다감:감정사전』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책의 발간에서 끝나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극단과 함께 연극 <미리내 삼대(三代)>, 펑크 록밴드 노브레인이 참여한 뮤직비디오 <Punky Funky City> 등을 제작하였다는 점이다. 그냥 글로만 존재하는 도시민들의 이야기가 도시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하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될 만하다. 부천을 사는 도시민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검색창에 ‘도시다감 감정사전’을 쳐보자(아래 링크). 내가 사는 이 도시의 다양한 이들의 다양한 감정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도시다감 감정사전 https://culturebc.bcf.or.kr/user/pst/list.do?pst_id=feeling_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