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5일 부천아트센터에서 부천시 시 승격 50주년 기념 <상동도서관 유명작가 콘서트 김영하 작가 강연회>가 열렸다. 2층 소공연장에서 열린 이번 강연회는 식전 오프닝 공연으로 거문고자리 창작음악그룹의 거문고와 해금의 합주 공연이 진행돼 사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부천아트센터의 훌륭한 조명과 음향시설에서 공연도 관람하고, 유명작가의 강연회까지 참여할 수 있는 기회였다.

창작음악그룹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거문고와 해금의 합주 공연은 잔잔함에서 경쾌함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음악성에 흠뻑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지역적인 특색으로 다양하게 표현되는 여러 아리랑 가락과 장단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또한 차분하게 각색한 '별헤는 밤' 곡 연주와 함께 안무가의 절제된 춤사위를 감상하며 퓨전음악의 묘미도 느꼈다. 짧지만 알차고 신선한 공연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어서 상동도서관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김영하 작가의 강연회가 시작됐다. '소통과 공감 그리고 이야기'라는 주제의 강연회에는 온라인 사전 신청자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 사전 온라인 신청은 순식간에 수많은 신청자가 몰려 대기번호까지 부여받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소공연장 객석은 작가의 인기를 실감하듯 문학에 관심있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그 열정과 열기도 대단했다.

작가는 고3 시절 자율학습 시간에 자율적인 학습을 해도 되는 줄 알았다는 일화를 시작으로 일상 속의 다양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실타래를 풀어내 듯 술술 강연을 풀어나갔다. 작가 본인은 TV나 영화보다는 책을 가까이 하며 생활하는 편이지만, 소통과 공감을 위해서는 대중매체와 동떨어진 생활은 세상과의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고도 말했다.

28세에 소설가로 등단해 '작별인사', '여행의 이유', '살인자의 기억법', '세계문학 원정대', '호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오직 두 사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한 그는 요즘 강연회로 분주하게 보낸다고도 했다.

인간은 픽션을 믿는 능력이 있으며, 그 픽션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보이지 않는 능력을 의미한다는 설명이 신선하면서도 깊게 와닿았다. 대중매체와 SNS의 발달과 문명속에서 현대인들은 좋은 글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공유하길 즐겨한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이야기를 통해 상상적 체험을 할 수 있고, 정보와 교훈을 얻기도 하며, 역지사지의 입장이 되어 소통하고 공감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사회적 소통과 공감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했다.

'나라면 어땠을까?' 에 대한 물음으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생각해 보면 매 순간 감정의 다름을 느낄 수 있는게 인간이기도 하다면서, 내가 아닌 타인의 입장을 단순하게 가정하고 평가하지 말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가져보자고 했다.

미래의 나 자신도 타인이고, 과거의 나도 타인이다라며 되돌아 생각해보면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순간이 많다는 작가의 말에 모두가 긍정으로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상동도서관 032-325-4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