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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연극이고 인간은 배우라고 한다.
현재의 위치에서 각자 하루하루 주어진 인생을 살아가지만 인간은 현재 자신의 삷과 다른 삶을 꿈꾸기도 한다.
지난 6월 마지막 주말 직장인 소극단 가치(부천로247 지하1층)에서 다중인격 단원들이 열연하는 <괴안동 부녀회의 특별작전> 연극을 관람했다.
낯익은 괴안동이라는 지명과 부녀회에서 과연 어떤 특별 작전이 펼쳐질지 기대를 안고 공연장을 찾았다. 아주 조그마한 소극장이었지만 휴일의 오후 시간임에도 건물입구부터 북적이는 관람객을 위해 스텝들이 번호표를 배부하며 질서정연한 분위기였다. 스텝들의 세심함에 기다리는 동안의 무더위도 잊을 수 있었다.
괴안동의 평범한 지역주민인 부녀회장은 지역과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주변의 신임을 얻는다. 그런 그녀는 20년 전 딸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아픔을 가지고 있는데, 연극은 그 아이가 미국의 양부모 밑에서 장성한 후 친엄마를 찾아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웃들이 가족 구성원이 부녀회장과 딸을 배려해 꾸민 특별작전과 에피소드를 탄탄한 구성과 코믹한 내용으로 풀어내 관람하는 내내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일상 속 잔잔한 사건사고를 통해 이웃간의 정과 가슴찡한 감동을 그려낸 멋진 작품이기도 했다. 1시간 30분 동안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혼신의 열정으로 각자 주어진 배역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깊었다.
독특한 캐릭터와 개성 넘치는 명연기를 보여준 극단 다중인격 단원들이 궁금해 정숙남 배우(엄마, 영어강사), 박재용 배우(가짜아빠, 극작가), 그리고 이선민 배우(고모, 부천시청 공무원)를 만났다.
먼저 극단 다중인격을 간단히 소개하면 단원들은 모두 30명으로 부천에 살며 각자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직장인 극단이라고 한다. 극단의 이병용 대표는 이번 작품을 창작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이 극단에서 16번째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라고 했다.
연극의 제목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궁금해 질문하니 극중 부녀회장 역을 맡은 배우 정숙남 님이 괴안동 주민이라 연극 제목으로 선택했으며, 지명에 걸맞는 줄거리로 직접 창작한 작품이라고 했다. 정숙남 배우는 베테랑 연극인으로 대학로 소극장에서도 많은 경험을 갖고 있으며, 다중인격팀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고모역을 맡은 이선민 배우는 부천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으로 연극에 대한 관심으로 3년 전쯤 입단해 새로운 분야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고 한다. 극중에서 그녀는 외모 지상주의에 젖어 지내지만 영어에 대한 울렁증으로 폭소를 자아내는 어리버리함의 진수로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비련의 여주인공역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극단에서 활동한 지 1년 차지만 외국에서의 이민생활을 비롯해 다양한 경력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박재용 배우는 극작가로도 활동한다. 다음 작품은 본인이 쓴 '식구'를 무대위에 올릴 수 있게 되었다며, 열정에 빠진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도 당부했다.
극단 다중인격에서는 연극에 관심있는 20세 이상의 성인남녀를 수시로 모집한다. 연극과 무대에 관심있다면 언제든지 그 문을 두드려보자! 네이버 카페에서 '다중인격'을 검색하면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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