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러운 수국꽃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할 줄이야!
수국꽃이 '수북수북하다'는 표현이 적당할 듯하다. 여름꽃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수국의 커다란 송이송이가 가던 길도 멈추게 하는 벌막공원. 그곳의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벌막공원은 연화마을과 중2동 성당, 리첸시아,두산위브 사이에 위치해 있다. 중동 중앙공원이나 상동 호수공원보다 규모는 작지만,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가볍게 산책하고 운동과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수도권의 작은 도시였던 부천이 아파트와 고층 건물들로 가득한 신도시로 성장하면서 도시면적에 비해 많은 사람이 거주하게 됐다. 복잡하고 인구밀도 높은 회색도시 속 녹색 숲을 조성하기 위해 부천은 곳곳에 공원을 많이 만들었다. 벌막공원도 이때 만들어진 공원 중 하나다.

녹색공간은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하게 잘 가꾸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벌막공원은 부천에서 유일하게 주민 주도형으로 관리되고 있는 공원이다. 덕분에 어느 유명한 공원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아기자기하고 푸르름이 가득하다.

운동기구와 흔들그네, 벤치 등 시민을 위한 편의시설까지 겸비하고 있어 운동과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의 발길 또한 끊이지 않는다. 전망 좋은 곳에 멋스럽게 정자도 설치돼 있다. 정자는 소그룹 모임장소로도 인기가 높아서, 선점하지 않으면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

또한 공원내에 위치한 어린이 놀이터는 아이들이 놀이기구와 모래놀이를 하고 난 뒤, 깨끗하게 씻을 수 있는 수도시설도 갖추고 있다. 여느 키즈카페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시민 편의시설 외에도 벌막공원은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식물이 가득하다. 6월과 7월에는 여름꽃을 대표하는 싱그러운 수국꽃들이 활짝 피어 시선을 멈추게 한다. 시민들은 잘 정비된 식물들 사이로 화사하게 피어난 수국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20년 째 연화마을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은숙 씨는 "벌막공원은 집 근처에 위치해 자주 산책하는 곳이다. 특히 여름이면 수국이 유명한데, 크나큰 꽃송이의 크기에 놀라고, 다양한 종류에 또 한번 놀란다. 들여다 볼수록 신기한 수국꽃의 매력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 동안 취해있었다."라며 벌막공원의 수국꽃을 감상하느라 바빴다.

벌막공원에 처음부터 수국꽃이 만개한 것은 아니었다. 원래 이곳의 식물은 야생화가 주종을 이뤘으나, 3년 전부터 수국 테마공원으로 변화를 시도한 '벌막공원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벌사모)의 노력으로 현재까지 총 800여 그루의 수국을 식재했다. 모임의 심재표 회장은 "현재 군락 위치를 지정하여 차근차근 추가 식재를 진행하고 있다. 수년 내로 2,500여 그루의 다양한 종류의 수국을 심어 벌막공원을 부천의 수국명소로 만들어가겠다."라며 강한 실천의지와 포부를 보였다.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벌막공원. 원미산의 진달래, 도당산의 장미와 더불어 수국으로 유명한 부천의 명소가 되리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