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날! 노란색 메리골드 꽃차를 마시니 행복함이 느껴지네요. 바쁜 일상에 시달리며 정신없이 달려왔던 한 해! 잠시 휴식을 취하는 마음으로 꽃차를 음미해보니 피로와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은은한 향기와 함께 따스함이 가슴으로 스며드네요.”
젊은 청춘이 된 듯 꽃차를 마시며 향기에 빠진 김금옥 씨의 소감이다.

▲ 꽃차는 눈으로 마셔요

▲ 메리골드 꽃차

여월 3단지 아파트 부녀회에서는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역주민 20여 명을 대상으로 반복되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기 위한 건강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여월동 성당 옆 ‘만화 꽃방’을 운영하며 화회장식사, 원예치료사로 활동 중인 정연진 대표의 강의로 이뤄졌다. 이번 강좌에는 40~60대 주부들을 비롯한 70~80대 어르신들도 참여하며 호응도가 높았다. 때마침 창밖에는 새하얀 눈송이가 휘날려 소녀가 된 기분으로 건강강좌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수 있었다.

꽃차는 눈으로 마신다고 한다. 맛과 향, 효능도 좋지만 시각적으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지친 일상에서 마음에 우울감이 느껴지고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면 자신을 위한 보상으로 꽃차를 2~3잔 마셔주는 것이 심신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건강강좌에 동참한 지역민들은 꽃차에 대한 맛과 향을 음미하며 효능과 채집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들은 미지에 세계를 탐구하듯 두 눈을 반짝이며 건강강좌에 집중했다. 지친 일상에서 꽃차를 마셔보는 순간 작은 행복과 위로를 받을 수 있어서 좋다며 칭찬 일색이다. 감미로운 향기 속에서 꽃차를 마시며 이어진 강좌는 꽃들과 대화를 나누듯 포근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 거름망에 꽃차를 따르면 더욱 깔끔하죠     ▲ 꽃차는 습기에 약해서 주의해야 됩니다

제일 먼저 관심이 높았던 ‘맛있는 꽃차의 비법’을 살펴봤다. 
‘메리골드, 쑥, 목련, 맨드라미’ 등의 꽃차를 준비한다. 각각의 꽃차 성분과 기호에 따라서 골라 마시는 재미도 있다. 물을 3분 이상 끓여서 불순물을 제거한다. 일반 티백용 차는 물의 온도를 80도 정도로 식혀서 차를 우려내야 하는데 꽃차는 뜨겁게 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유리잔을 준비해 끓인 물로 잔을 돌리며 데운 후에 물을 버린다. 꽃 1~2 송이를 잔에 넣은 후에 끓인 물을 조금 넣고 헹구어 물을 버린다. 꽃을 헹궈내면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도 하고 깔끔한 꽃차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일반 티백에 들어있는 차들도 한 번씩 헹궈내고 먹으면 텁텁한 맛을 제거할 수 있다는 팁을 얻었다.

헹궈낸 꽃차 1인당 1g~2g을 투명한 유리잔에 넣은 후에 250~300ml 물을 넣고 꽃차를 우려낸다. 투명한 유리잔에 꽃차를 준비하면 꽃이 활짝 펴지면서 노란색, 흰색, 붉은색, 등 본연의 색과 모양으로 펼쳐지며 그림처럼 예쁘게 보여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5분 정도 꽃차를 우려내면 연하게 마실 수 있는데, 우려낸 차가 절반 남아 있을 때 2번째 뜨거운 물을 부어서 우려낸 꽃차가 제일 맛이 좋다고 한다. 3번째도 절반 남았을 때 뜨거운 물을 넣어서 우려낸다. 여름철 물을 많이 마실 때는 큰 물병에 가득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시원하게 마셔도 좋다. 꽃을 30분 이상 우려내면 쓴맛이 나기 때문에 시간을 체크하여 꽃을 건져내는 것이 좋다고 했다. 

▲ 뜨거운 물로 한 번 헹궈내야죠     ▲ 목련꽃차도 뜨거운 물로 헹궈서 따라냅니다

꽃차의 효능과 주의사항, 채취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모든 꽃차는 채취하려면 도심지에서 벗어나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것이어야 중금속 오염을 막을 수 있다. 농촌 지역이라도 도로에서 1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채집해야 안심하고 꽃차를 만들어 음용할 수 있다. 

‘쑥차’는 무기질과 비타민이 많다. 그래서 노화방지, 항암효과, 체내 독소 해독, 하복부 냉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차로 마시고 난 후에 우려낸 쑥은 버리지 말고 밥 할 때 넣어서 먹어도 좋다. 2월에서 3월에 나오는 어린 쑥은 된장국을 끓여 먹으면 좋고 5월 단오 즈음에 채취하는 쑥의 약효가 제일 좋다고 한다. 쑥을 채취하면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5분에서 10분 정도 물에 담가 놓는다. 물에서 건진 후에 50% 정도 말린다. 이후 전기 팬에서 자체수분으로 쪄서 말린다. 기름 사용을 하지 않은 대형 팬에 넣고 덖는다. 수분을 날리고 다시 덖어준다. 8~9회 반복하면 수분이 완전히 사라지고 꽃차가 완성된다. 

여름철 장마가 오면 꽃차의 수분체크를 해서 다시 덖어줘야 한다. 수분을 머금은 꽃차는 본연의 향기와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 꽃차는 유통기한이 3개월에서 6개월이며 이 기간 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기한이 지난 꽃차는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다시 덖어주는 것이 좋다. 쑥차는 3년 정도 되어야 약이 된다고 한다. 보관 시에는 습기에 주의하고 빛을 피해 보관해야 한다. 

▲ 꽃차에 대한 건강강좌에 시선이 집중되고     ▲ 쑥과 메리골드 꽃차를 준비했어요

‘메리골드 꽃차’에는 루테인 성분이 많아서 눈의 피로개선, 항산화, 항암, 여성 갱년기 장애를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부작용으로는 임신 중이거나 모유를 수유 중일 때는 복용을 금지해야 되고, 혈압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의사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꽃가루 알레지가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된다. 메리골드 꽃은 해충이 기피하는 향이 있어서 농작물이 있는 곳에 심어 놓으면 해충의 접근을 막을 수도 있다. 메리골드 꽃은 아침 이슬이 말랐을 때 10시쯤 채취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목련 꽃차’는 약간 매운맛인데 비염에 효과가 있다. 목련꽃잎 하얀색이 보일락 말락 할 정도에 꽃을 딴다. 3일 정도 지난 후에 껍질을 벗겨서 꽃차를 만든다. 꽃잎이 약간 큰 것은 새콤달콤하게 장아찌를 담가서 먹으면 아삭하니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맨드라미 꽃차’는 여성 질병, 냉, 대하, 생리불순에 좋고 출혈이나 붓기를 없애주고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 꽃차는 습기에 약해서 뚜껑을 잘 관리해야죠     ▲ 건강강좌로 꽃차를 준비해서 인기였어요

여월 3단지 부녀회 우혜경 총무는 “화사한 꽃잎이 찻잔 속에서 방긋 웃으며 눈인사를 하니 마음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에요. 지친 일상을 위로해주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 건강강좌를 통해 지역민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보람이 느껴지네요. 희망찬 새해를 맞이해 부천시민들이 꽃차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현대인들은 숨 막히게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느라 정신없이 한해를 달려간다. 새해를 맞이해 또다시 인생 달리기 대열에 줄을 서서 힘찬 출발선에 나섰다. 신년에는 꽃차와 함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건강을 챙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