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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에 가다!어느 ‘코로나 능동감시 대상자’의 24시간
정선주 시민기자(복사골)  |  wjd71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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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14  13: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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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5분 걸렸다. 며칠 전 부천의 한 보습학원과 종교 단체에서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 여파가 필자에게도 닥쳤다. 내가 만난 두 분이 코로나 검사를 받으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동시에 접촉했고 접촉 시간도 1시간가량이 되기에 두 분의 검사 결과에 촉을 세우고 연락을 기다렸다. 지난 월요일 오전에 연락을 받았다. 두 분 다 양성 판정을 받았단다. 눈앞이 캄캄해진다. 무얼 해야 하나 막막한데 보건소에서 연락이 올 테니 싸돌아다니지 말고 꼼짝 말고 기다리고 있으라는 지인의 조언이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 부천 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에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 모습  
    ▲ 부천 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에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 모습

    보건소 전화를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부천종합운동장으로 차를 끌고 갔다. 차에서 내려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을 찾아 안전거리 유지하면서 줄을 섰다. 한 분이 손 세정제와 일회용 장갑을 나눠주신다. 일회용 장갑을 낀 채 줄을 서 있으니 신상정보를 적어야 하는 서류를 주신다. 일회용 장갑을 낀 채 작성을 한다. 검체 채취 전 상담 및 접수를 한다. 줄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 벌써 내 차례다. 왜 검사를 받는지를 묻는다. 확진자와 접촉을 했다고 하니 확진자 이름과 그분과 얼마 동안 접촉을 했는지 시간을 묻는다. 대답 후 진단검사를 받으러 간다. 접수 때도 진단검사 때도 계속 본인 확인을 한다. 검체 채취에 앞서 본인 확인을 또 한다(3번을 ○○○ 본인이 맞느냐는 질문에 대답했다). 본인 확인 후 20cm 정도 되는 긴 면봉을 입속에 넣어 점막을 채취한다. 설마 이렇게 긴 걸 콧구멍에 넣을까 싶은데 고민할 새도 없이 긴~ 면봉이 양쪽 콧구멍으로 번갈아 다 들어가 콧속 점막 채취를 한다. 이렇게 딱 5분이 걸렸다. 내일 결과가 나올 거라는 말과 함께 <COVID-19 검사자 준수사항>을 받아든다. 코로나19 검사 후 즉시 귀가를 조치를 어기면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문다는 플래 카드를 본다. 집으로 부리나케 되돌아와 초조하게 보건소 전화를 기다린다.

      ▲ 부천 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 운영 시간  
    ▲ 부천 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 운영 시간
      ▲ 부천 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의 상담실, 검체실 모습  
    ▲ 부천 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의 상담실, 검체실 모습

    맘속에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달라질 내 생활 패턴과 무너진 경제 활동 속에서 어떡해야 하나 하는 걱정과 최근 나와 접촉했던 사람들과 장소까지 영향을 끼칠 것 같아 그 미안함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맘이 맘이 아니었다. 가장 큰 걱정은 이미 임용이 결정되어 3월부터 새 스케줄로 맞춰 일하기로 한 기관에 대한 걱정이었다. 별 복잡하게 산다고 생각되진 않았는데 이렇게 얽히고설킨 관계 속의 한 사람인 ‘나’를 돌아본다.

    저녁 9시 30분이 넘어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역학조사관이다. 4일 전 필자가 접촉한 두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음을 알려 준다. 그분들과 함께 있을 때 어느 정도의 공간이었는지, 얼마만큼의 거리를 유지했는지,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지, 마스크를 썼다면 어떤 마스크를 썼는지, 환기가 되는 곳이었는지, 얼마나 같이 있었는지를 꼼꼼히 묻고 현재 필자의 몸 상태도 묻는다. 이미 확진자 두 분에게 들은 사항이지만 필자에게 더블체크를 하기 위해 묻는 듯하다. 다행히 창문을 열어 두었고, KF94 마스크를 썼고, 1m 이상의 거리를 유지했노라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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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검사를 미리 받고 온 터라 역학조사관의 판단을 기다린다. 양성 반응이면 모든 걸 포기하고 절차에 따라 움직여야 하지만 만약 음성 반응이 나온다면 ‘2주 자가 강제격리’이냐 ‘능동감시 대상자’이냐가 나뉘는 순간이었다. 2주 자가격리도 필자에겐 치명적이다. 몇 초가 몇 시간 같다. 내일 오전에 나오는 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확진자 격리 절차에 따라 당연히 움직이셔야 하며 음성이면 ‘능동감시 대상자’로 하겠다고 한다. 30~40분가량의 통화가 끝났다(이분들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일하신다). 우선 한숨을 쉰다. 조금 있다 다시 전화가 온다. 능동감시 대상자 지침을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일상생활은 제한 없이 가능하고 외출 시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라고 한다. 몸에 이상이 있으면 바로 보건소로 연락하고. 이제 음성 판정만 남았다.

    잠을 어떻게 잤는지 모르겠다. 병원에 들어가 사경을 헤매는 필자를 꿈속에서 만나기도 하고 가족과 생이별 후 생활치료센터에서 눈이 짓무르게 훌쩍이는 필자도 만났다. 기다리는 시간은 더디다. 오전 11시에 카톡으로 필자가 음성 판정으로 ‘능동감시 대상자’임을 알려 준다. 딱 24시간 동안의 맘 졸임이었다. 코로나가 남의 일이 아니고 내 일임을, 개인 방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 시간이었다. 더욱더 마스크 꽉 눌러쓰고 사람 모이는 곳 안 가고 지문 닳도록 손 씻고 그러고 이 코로나를 비껴가야겠다. 필자만이 아니다, 여러분도 겪을 수 있는 일임을 기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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