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하루하루의 일과에 쫓겨서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지내지만 누구에게나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공부 하나쯤은 있다. 언젠가 해야지 하고 묻어둔... 이런 망설였던, 쉽게 꺼내지 못했던 하고 싶은 일과 학습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바로 컬처스터디 ‘숲’이다. 부천문화재단(대표 손경년)에서 2015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2015년 7개 팀을 시작으로 2018년엔 11개 팀이 2019년엔 10개 팀이 선정되었다. 지역사회의 건강한 문화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 문화, 예술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이 사업은 서류, 전문가 면접 심사를 거쳐 선정된 팀들에게 최대 200만원의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 선정된 컬쳐스터디 '숲'팀들의 오픈컨설팅 모습

지난 5월 17일 선정된 10팀이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오픈 컨설팅을 받았다.

“옥길동이라는 부천의 새로운 지역에 모인 사람들과 글 쓰는 것을 매개로 해서 같이 활동하고 싶었고요, 그것이 옥길동을 알릴 수 있다면 더 좋겠다 했어요.”(옥길동 책사랑)

“목적의식 없이 내일에 대한 특별한 꿈 없이 그냥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과 목공 DIY를 통해 다가가고 소통하고 싶어요.”(ㅁㅁㅁ)

“다른 나라 문화를 쇼핑하는 문화체험의 다문화가 아니라 세계와 문화와의 관계, 문화를 이루는 여러 배경 등을 공부하고 싶어요.”(World 클래스)

▲ 조별로 전문가 컨설팅을 받는 모습

작년에 이어 계속 발전된 학습 공동체의 면모를 보여주는 심화 3팀(Cop카툰, 미니멀 육아-더 나눔, 걷기모임 동네방네), 청년 1팀(ㅁㅁㅁ), 일반 6팀(미소마당 스터디, 고map습니다, 예술이야, 세.바.공, 옥길동 책사랑, World 클래스) 등 총 10팀이 보여주는 스터디의 결성 동기와 그 취지가 무척이나 다채롭다. “무엇인가를 배우기에 급급한 모임이 아니라 나를, 내 이웃을, 내 지역을 둘러보고 그들에게 뭔가 메시지를 남겨줄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이면 좋겠어요” 컨설턴트 김지연 씨의 말이다. 그의 말에서 컬처스터디 ‘숲’이 단순히 학습 모임만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오픈 컨설팅을 마친 선정팀들은 5월부터 10월까지 팀들이 가진 주제를 바탕으로 학습, 실행 프로젝트 등을 진행할 것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6개월이지만 공통의 의욕과 목표가 있어 시작된 길이기에 혼자 가는 길의 지루함, 막막함은 아닐 것이다. 바쁘다는 일상으로 늘 품고만 살았던 끼와 열정을 다시 꺼내 놓고 달려가는 계기가 되고 그 길이 혼자 걷는 길이 아니기에 그 즐거움은 배가 되리라.

▲ 2018년 컬쳐스터디 '숲'팀들의 여러 활동 모습

부천시는 지난 12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예비도시로 선정되었다. 나와 내 이웃과, 내 마을을 위해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도모하는 이런 작은 소모임들이 문화도시로 가는 튼튼한 받침대 역할을 할 것이며 문화도시 부천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단순히 누리는 문화에서 문화를 생산하고 문화로 새로운 소비를 창출해내는 문화발전소 부천을 기대해 본다. 2019년 부천문화재단은 '말할 수 있는 도시, 귀담아듣는 도시'를 비전으로 시민 스스로 문화예술을 통해 문화환경을 창조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