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수증 복권 이벤트 참가 가게 스티커

“이게 재미있어요. 하루에 3~4건씩 당첨자가 나오니깐. 2번 당첨된 손님이 입소문이 나서,  요새 같은 불경기에 장사에 도움이 돼요. 손님들이 계산할 때 살짝 기대하는 분위기를 즐기시기도 하고요.” 영수증 복권 이벤트에 참가하고 있는 강남시장 ‘황금돼지’ 사장님의 웃음 가득한 소감이다. 부천시가 지난 7월 중순부터 강남시장, 신흥시장, 역곡상상시장 39개 점포에서 물건을 사면 영수증 하단에 복권 당첨 여부가 인쇄되는 영수증 복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 3등에 당첨된 영수증 모습

3등에 당첨되어 영수증을 들고 상인회를 찾은 한 고객의 얼굴은 마냥 즐거워 보였다. “그냥 한잔하러 왔는데 이게 걸려서 웬 떡인가 싶다”는 소감을 전한다. 1등은 5만 원, 2등은 3만 원, 3등은 1만 원, 4등은 5천 원(온누리 상품권)이 지급되지만 물건 구매액에 상관없이 당첨 기회가 부여된다. 강남시장 내에는 이 같은 '복권행운서비스가맹점' 10개 점포가 운영 중이며 영수증 복권 이벤트를 시작한 지 한 달가량 된 현재까지 49만 원의 당첨금이 지급되었다.

이 행사는 부천시와 부천산업진흥재단이 카드거래를 확대하고, 단골 고객 확보, 전통시장 활성화를 꾀하고자 준비하였다. 전통시장이라면 현금으로 반드시 계산을 해야 할 것 같은 인식을 개선시키고 즐거운 이벤트로 단골 고객들을 늘리고자 하는 것이다. 이용이 편리한 대형마트에 위축되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전통시장 또한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마트보다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채소, 과일, 정육 등 소규모 점포별의 거래가 상품의 순환속도를 빠르게 해 신선하다. 또한 집과 가까워  신속한 장보기가 가능하며 주인장과의 흥정과 덤 문화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대형마트에서 충동구매와 대량구매로 잦은 후회를 한다면 전통시장에서의 장보기가 가계경제에 훨씬 유익할 수도 있다.

▲ 영수증 복권 이벤트 참가하고 있는 가게 모습

현대인에게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다 필요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등호는 자본력과 입지력에 힘입어 대형마트에게 유리한 경쟁력을 보여 왔다. 전통시장 또한 그 지역민들에게 그 지역 경제에 없어서는 안 되는 must-be인 것을 고려한다면 정답은 ‘상생’이다. 현명한 소비자들이 이런 상생의 협치를 만들어갈 것이고 이런 협치는 내가 사는 지역을 좀 더 살 만한 곳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곳으로 만들 것이다.

부천에는 부천제일시장, 원종중앙시장, 부천자유시장 등 19개의 전통시장이 있으며 1,875개의 점포가 있다. 오늘 저녁 찬거리는 전통시장에서 한 번 해결해 보자. 나의 작은 실천이 지역 경제 상생과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