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시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 입구

우리의 아동·청소년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물질적 풍족함이 넘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정신건강은 과연 물질의 풍요로움에 비례하여 행복할까? 질병관리본부에서 조사한 2017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37.2%, 우울감 경험률 25.1%, 자살 생각률이 12.1%에 해당한다. 이것은 부천시 전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2016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통계청)에서 나타난 평균치 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이는 우리의 아이들이 마음의 병을 어른들보다 더 많이 앓고 있으며 그들의 정신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부천시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정신보건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정신문제를 예방, 조기발견, 치료하고자 지난해 12월 ‘부천시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가 문을 열었다. 지난 2월 22일에는 개소식을 기념해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150여 명의 관계자 및 시민들이 참석한 기념회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이 됐다. 1부는 이소영 센터장의 부천시의 아동·청소년들의 정신건강 현황과 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 설립 추진배경, 추진방향에 대한 보고와 2부는 ‘행복한 부모와 아이들’을 주제로 한선호 원장(더맑은신경정신과)의 특별강연이 있었다. 한선호 원장은 행복해지기 위해 다섯 가지 복인 수(壽)·부(富)·강녕(康寧, 건강)·유호덕(攸好德)·고종명(考終命)을 강조했다. 재물, 건강과 더불어 다른 사람을 위해 보람 있는 일을 하는 유호덕(攸好德), 깨끗한 죽음을 맞이하는 고종명(考終命)인 오복은 삶의 행복이 개인의 안위와 부귀에 머무르지 않고 가족과 주변, 이웃까지의 관계까지도 살펴야 하는 것을 말해준다. 내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여유와 관심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 중의 하나라는 사실이 감동으로 와 닿는다.

▲ '행복한 부모와 아이들’을 주제로 한 한선호 원장의 특별강연 모습

부천시 아동들의 정신건강과 마음을 돌보기 위해 부천시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는 2018년 부천시 거주 아동·청소년 및 가족 등을 대상으로 선별검사와 집단프로그램을 통한 고위험군 발굴 및 조기개입, 방문 및 상담을 통한 등록사례관리, 취약계층 정서지원 사업지원, 재난심리지원 및 학교기반 정신건강예방, 자살예방 및 중독예방, 정신건강증진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오정어울마당에 위치한 ‘자살예방센터’와 같이 부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의 부설기관으로 순천향대학병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숨 막히는 디지털시대를, 자고 나면 저만큼 발전해있는 인공지능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아날로그적인 터치가 그리울 때가, 아니 꼭 필요할 때도 있다. 우리의 아이들이 이 숨가쁜 시대를 따라가기 위해 숨 고르기를 필요로 한다면 그들이 보내는 S.O.S에 그들을 따뜻이 보듬어야 할 것이다. 바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눈에 보이는 건강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 또한 그 치료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치부하며, 다 그럴 때가 있다고 그들의 아픔을 쉽게 넘어가지 말자.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정신건강을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지역과 이웃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상담은 정신건강 위기상담 전화(1577-0199) 또는 부천시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032-654-4024~7)를 통해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