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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만화 속의 캐릭터를 '만화일기장'에서 만나다한국만화박물관, 10월 10일까지 '유년의 기억, 일상의 기록' 주제로 전시
정정숙 시민기자(복사골)  |  eclips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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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5  00: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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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시간동안 어린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순수 어린이 창작만화 속의 뚱딴지(김우영), 따개비(오원석), 꾸러기(윤준환), 팔방이(임용순), 그리고 밤토리(조항리)가 지면에서 뛰어 나와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린 '만화일기장' 전시에 모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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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때 가득한 원화는 물론이고 오랜 세월동안 모아둔 스크랩북과 단행본,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250여 점의 미공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너무나 뜻깊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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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만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이기에 만화에 대한 추억은 손으로 꼽을 만큼 적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쩌다보니 짱구를 알게 되었고 짱구랑 함께 아이들을 초등학교에 보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에 모든것이 궁금하고 신기해 움직이던 아들은 꼬마 아인슈타인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아들은 정말 반듯한 과학자가 되었다. 그 시절을 다시금 회상하면, 사고뭉치 같으면서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순수함이 있는 아이들의 영혼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친구들, 부모들을 울렸다 웃겼다 하는 그러한 천진난만함은 온 세상 어린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김우영 작가의 ‘뚱딴지’는 1990년부터 지금까지 소년조선일보에 27년간 연재중이다. 멀리 수원에서 방문한 초등학교 4학년의 소년조선일보기자는 "멀리 수원에서 왔지만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너무나 기쁜 나머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인천에서 왔다는 89년생 청년은 "보고 또 보았던 추억이 실린 다섯분의 책을 모두 가지고 와서 사인을 받게 되니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사인을 해주던 그 날도  김 작가는 마감을 하고 왔다고 한다. 좋은 만화란 재밌고 우습기도 해야하지만 선생님이나 부모의 마음으로 무언가를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는 원로작가의 지론 때문인걸까. 가끔은 상황을 함축적으로 설명하고 그려내는게 쉽지는 않아 지겹게 느껴지기도 하고 자기 자신에게 실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작품이 끝날 때의 성취감에 계속 만화를 그린다는 김 작가는 자신의 경험이 가득한 철학을 말했다. 그래서인지 눈을 뜨나 감으나 항상 성실한 태도로 아이디어를 생각하는게 습관이 되었다고 한다. 작가 자신을 모티브로 해서 그려낸 뚱딴지라는 아이가 벌써 27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었다.

    오원석 작가의 ‘따개비’는 어느덧 태어난지 58년이 되었다. 공부에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친구들에게 알기 쉽고 재미있는 학습내용을 담아 가볍게 읽고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수 있는 만화를 만들기 위해 한문숙어와 생활한자에 관한 내용으로 매일 연재했다고 한다. 그 안에 담겨있는 교훈과 감동, 웃음은 덤이다. 그 당시를 회상하며 작가는 자신의 만화를 보면서 한자나 숙어를 공부했다는 학생들을 떠올렸다. 요즘 아이들은 한자를 잘 모르는데, 자신의 만화를 보면서 학생들이 즐겁게 생활한자나 숙어를 학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준환 작가의 ‘꾸러기’는 인정많고 똑똑하며 상냥한 아이다. 티없이 맑고 깨끗한 동심의 세계에서 말썽을 피우기도 하지만 그 세계는 순수하고 아름답다. 말썽쟁이 ‘꾸러기’가 현 사회의 아이라면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문제아 일 수밖에 없다. 현실과 다르게 만화속 세상에서 항상 자기를 믿어주는 아버지는 어찌 보면 현실의 아버지들보다 더욱 훌륭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윤 작가는 자녀들에게 어떤 아버지였냐고 질문 했다. 작가는 웃으면서 "꾸러기 아빠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꾸러기가 인생의 전부이다. 젊었을 때에는 생계 문제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 그림을 틈틈히 그려야 만 했다. 그러다보니 항상 시간이 부족했고 스케치를 따로 할 시간이 없었기에 만화의 색상과 스토리의 기승전결을 생각하는데에 여유가 없어 항상 생각나 는대로 구상하여 바로 그렸다고 한다. 꾸러기는 그런 작가의 즉흥성과 항상 관찰 하는 습관을 통해 빚어낸 성실함의 산물이였다.

    임웅순 작가의 ‘팔방이’는 사방 ’팔방’ 돌아다니며 사고를 칠 때의 ‘팔방’이가 아니라 어린이들은 모두 여러가지 재능이 많은 ‘팔방’미인이라는 생각에서 따온 이름이다. 1982년 4월 2일 연재를 시작으로 ‘팔방이’는 2015년 12월 31일까지 4컷 만화연재로 34년 동안 1만회를 맞았다니 정말 작가의 성실함이 존경스럽지 않을 수 없다. 임웅순 작가에게 있어 ‘팔방이’는 분신과 같은 존재이기에,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따님과 함께 전시회에 참석했다. 함께 자리를 빛낸 따님은 "어릴 때 아버지께서 혼자 뭔가에 골똘히 생각하고 고민하고 계실 때가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만화 속 아이디어를 생각하느라 그러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항리 작가의 '밤토리'는 다른 아이들과는 약간 다르게 세상에 태어났다. 김성환 만화집 광고 중 '밤이의 모험'이라는 작품이 눈에 띄어 생각해낸 밤토리라는 모양의 캐릭터가 그 시초이다. 27년간 잡지와 단행본 등으로 바쁘게 활동해온 밤토리는 당연히 작가의 캐릭터들 중 가장 애착이 가고 자기 자신같은 존재다. 지난 세월동안 그려온 이야기를 해주던 작가가 마치 만화 속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의 작품 중 1994년 3월호부터 월간 '소년'에 밤토리를 주인공으로 한 '무녀리패'라는 작품이 바로 그것이었다. 무녀리패는 한 마디의 대사도 없이 연속된 장면을 연출하여 기존의 만화에서 볼 수 없었던 무언극 방식을 도입했다고 한다. 다른 나라에 사는 그 누구더라도 그림만 있는 책은 글 없이 재미와 유머를 공유할 수 있어 언어의 장벽 없이 하나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화의 세계화를 보여주었던 무녀리패는 현재 23년째 이어가고 있다.  

      ▲ 김우영작가(뚱딴지),오원석작가(따개비),윤준환작가(꾸러기),임웅순작가(팔방이),조항리작가(밤토리)  
    ▲ 김우영 작가(뚱딴지),오원석 작가(따개비),윤준환 작가(꾸러기),임웅순 작가(팔방이),조항리 작가(밤토리)

    이번 ‘만화일기장’ 전시회에 참여한 5분의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두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첫번째는 무엇보다도 청춘을 앗아가버릴 정도로 목숨을 걸었던 본인의 작품을 향한 노력과 성실함이다. 다섯 분 모두 생활에서 언제 어디서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생각하시는 근면성실함이 습관처럼 자리잡으셨기에 너무나 신기했다. 두번째는 아이들을 향한 아름다운 마음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현재 이 만화를 읽고 있을 아이들이 각각의 만화 속 캐릭터처럼 건강하고 착한 어린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램에 그렸다고 한다.

    전시회에 참석한 이희재 선생님(전 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은 "한 시대의 어린이 주인공들을 마음에 심어주고 어린이들과 공감했던 만화 세계 캐릭터들과 요즘 스마트 시대에 다섯분과 소중한 주인공들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정말 감회가 깊다."며 소감을 말했다.

    만화 속 세상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어린 아이들처럼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만화 속의 캐릭터가 우리 아이들 그 자체인 것이다. 착한 캐릭터와 유익한 주제들이 가득한 이런 동심의 만화를 통해서 그 옛날 동화 속 아이들처럼은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우리 아이들이 닮아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만화들과 같이 아름다운 만화들이 많이 나와서 요즘의 어린이들과 함께 자랐으면 좋겠다. 30년간의 아름다운 시간이 담겨있는 다섯 명의 캐릭터와 그 분신들인 선생님들을 보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우리들 옆에 오래오래 계시기를 기도하며 전시장을 나왔다.

      ▲ 왼쪽에서부터 조항리,임웅순,오원석,김우영,윤준환작가  
    ▲ 왼쪽에서부터 조항리, 임웅순, 오원석, 김우영, 윤준환 작가

      ▲ 전시회를 마치고 원로작가님들과 단체 사진  
    ▲ 개막식을 마치고 원로 작가들과 단체 사진

     <만화일기장 - 유년의 기억, 일상의 기록> 전은 오는 10월 10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제1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와 함께 '내가 그리는 만화일기', '최고의 반전을 찾아라' 등 다섯 어린이만화 캐릭터와 함께 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621-3744, 카툰캠퍼스 345-5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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