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계란 값과 장바구니 물가의 인상은 우리를 우울하게 하지만 단돈 천원으로 추운 겨울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바로 스포츠 문화체험DAY에 참여하는 것이다. 부천에 연고지를 둔 KEB하나은행이 농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부천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는 경기 중 3회를 천원에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단돈 천원에 경기관람은 물론 빵과 음료까지 제공한다.

▲ 천원으로 교환한 관람권과 빵,음료

필자는 지난 8일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과의 경기를 관람했다. 여자농구 경기관람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많은 홈팀 관중들의 수와 상대팀 우리은행 응원단 수에 놀랐다. 경기 전 가족대항 게임에 출전 할 사람들의 신청을 받고 쿼터와 쿼터 사이에 이어지는 관객참여 이벤트, 작전 타임에 진행되는 치킨&피자배달 이벤트, 농구공 선물 이벤트, 치어리더와 리틀 치어리더들의 공연으로 4쿼터가 정신없이 지나갔다. 한마디로 참~ 재미있다.

도시락을 준비해 나눠 먹으며 응원에 열심인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보인다. 이날 경기는 84-59로 선두로 달리는 우리은행의 승리으로 끝났다. 그러나 지난해 아픔을 이겨낸 우리 KEB하나은행 선수들을 보면서 남다른 감성으로 짠하고 대견했다.

부천을 대표하는 스포츠는 올해 클래식의 문턱까지 가며 돌풍을 일으켰던 부천 FC의 축구와 여자농구일 것이다. 부천에 연고를 두고 있는 KEB하나은행은 2006년 신세계 쿨캣에서부터 해체와 재창단을 거쳐 탄생한 팀으로 지난해 뼈아픈 상처를 받았다.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밝힌 KEB하나은행 혼혈선수 첼시리는 신인상, 득점상 등 6개 부분 트로피를 받으며 KEB하나은행을 준우승으로 만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첼시리의 서류가 위조로 밝혀지면서 그 결과는 참담했다. 이 위조사건으로 인해 KEB하나은행은 2015-2016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였으나 전 경기 몰수패, 최하위(준우승 상금 회수) 성적기록, 드래프트 최하위 순번의 징계를 받았다. 이런 아픔을 가지고 KEB하나은행은 2016-2017 리그에 임했다. 꼴지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과 심각한 전력상실 상황이라는 혹평이 이어졌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KEB하나은행의 여력이 새롭게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 응원중인 관객 모습

1라운드가 종료됐을 때 KEB하나은행의 성적은 5전 전패였으나 2라운드부터 현재까지 전체 순위 3위를 달리며 안정적인 경기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모두의 예상대로인 그저 그런 경기가 아닌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경기의 새 역사를 써나가는 KEB하나은행 선수들이 대견하다. 그들로 인해 프로여자농구 무대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꼴찌일 줄 알았는데...어~어...라는 예상치 못한 선전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만년 꼴찌 후보'라 불리웠던 KEB하나은행 선수들, 그들의 꿈이 2017년 코트장에서 이루지길 바란다. 그녀들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스포츠 문화체험DAY는 1일 8일 이후에도 2월 25일, 3월 4일에도 진행된다. 

스포츠 문화체험DAY 신청 010-6284-0269(김경아 과장)

복사골기자 정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