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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연극반 ‘상상하던 나를 만나다’3개월간 열혈 연습 끝에 ‘아름다운 死因’ 무대 올려
이주희 시민기자(복사골)  |  199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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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8  23: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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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사인 공연에는 11명이 배역을 맡았다  
    ▲ 아름다운 사인 공연에는 11명이 배역을 맡았다
    “여섯 구의 시체, 여자 여섯, 여섯 모두 자살. 모두 부검 희망...” 검시관의 첫 대사부터 어둠과 무게감이 느껴져 연극이 좀 우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의 마지막 대사에서 검시관은 다시 말한다. “여섯 구의 시체가 들어왔습니다. 거의 같은 시간대였죠. 여섯 구의 시체, 여자 여섯, 여섯 모두 타살...” 처음에는 내 귀를 의심했다.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맺음 대사에. 하지만 옳았다. 여섯 여자의 죽음은 역설적이게도 모두 타살이었다. 이 사회가, 가족이, 혹은 누군가가 그들을 죽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었던 각각의 사연들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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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 ‘아름다운 사인’은 죽음의 원인이 각기 달랐다. 불임으로 인한 부부불화, 계부의 성폭행, 이혼한 딸이 선택한 죽음 그로 인한 고통을 감내하기 어려워하는 엄마,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아내, 말기 암 진단을 받아 남편에게 치료비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선택한 죽음, 정신불안 우울증 등으로 환각제 복용을 해 운전 중 다리 난간을 들이받고 추락해 결국 사망하는 등 이들의 죽음은 우리 사회의 속살을 내보이듯 면면을 비추고 있는 듯했다.

      ▲ 부천 최초 직장인 연극반 무대 오르다  
    ▲ 부천 최초 직장인 연극반 무대 오르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상상하던 나를 만나다' 직장인 연극반은 매주 화·목 7시부터 9시까지 3개월 간 총 24회에 걸쳐 노기주(예술기업 모색 대표)와 김주연 강사의 지도로 진행됐다. 부천 최초로 만들어진 직장인 연극반 회원 11명은 거주지는 모두 부천이었지만 일터는 서울을 비롯해 먼 거리도 있었다. 3개월간의 결실로 11월 26일 극예술공간(부천로 67)에서 공연을 올렸다. 가득 메운 객석은 100명을 훌쩍 넘겼다. 이번 공연에는 총 11명이 배역을 맡았으며 막바지에는 주중 주말 없이 맹렬한 연습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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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이 직장인 김진식(48)씨(최정미 남 역)는 "저녁에 시간 맞춰 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연기 하는 것이 처음에는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몹시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다. 지금은 별 것 아닌 발성연습도 잘 안 돼 힘들었다. 연극을 하고 싶었던 꿈이 실현돼 많이 기쁘고 성취감을 느낀다"며 연극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강점이기도 하다  
    ▲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강점이기도 하다
    백희순(65)씨 (김귀인 역)는 인생 2막을 연극으로 시작해 기분 좋다면서 "서울이 고향인데 들어본 적만 있는 전라도 사투리를 시종일관 구사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했다. 박주연(25)씨(검시관 역)는 "평소 연극에 관심이 많았고 꼭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였다. 대사의 양이 제일 많아 조금 어려웠지만 검시관 역에 만족한다. 연극을 하면서 나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많아 유익했다"고 했다. 이미호(54)씨(조숙자 역)는 "이번 공연 준비를 하면서 내 꿈을 찾은 것 같다. 연극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즐기면서 함께 했던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평생 안 겪어본 일을 실감나게 연기 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낯선 경상도 사투리가 입에 익을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대사 외우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 공연 전 분장실 모습  
    ▲ 공연 전 분장실 모습
    서상희(52)씨는 "연극은 단순히 연기만을 하는 것이 아니고 협동심,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해야 하는 분야라서 여러 모로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객석에서 공연을 함께 본 부천평생학습센터 이소연 소장은 "연극반 운영이 가능할까?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는데 기대이상의 결과를 보여 매우 뿌듯하다. 앞으로 2기, 3기의 연극반을 점진적으로 운영해 갈 계획"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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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을 지도한 노기주 대표는 "막상 공연을 해보면 연습 때만큼 안 나오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 '상상하던 나를 만나다' 연극반에서는 200%의 기량을 발휘해 만족스럽다"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높이 샀다. 연극반 학습자들의 연령은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배역 정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별도의 카페를 운영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있을 '근로자연극제' 참여도 계획하고 있다. 한 번쯤 무대 위에서의 연기를 꿈꾼 적이 있다면, 지금의 내가 아닌 또다른 나를 만나고 싶다면 2017년도에 개설될 부천평생학습센터 연극반을 노크해 보기 바란다.

    부천시평생학습센터  625-8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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