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서 즐겁다. 놀 거리가 있어 즐겁다. 남녀노소 구별이 없어 즐겁다. 무료라서 즐겁다. 이 모든 말이 다 통하는 동아리가 있다. 같은 취미를 지향하지만, 이들은 다양한 목적으로 모였다. 바로 순수 재능기부로 만든 자생 스카이 탁구 동아리다. 탁구를 칠 수 있는 3명이 모여서 재능기부 탁구단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40여명의 회원이 모였다. 

춘의동 지하 50여평에서 화,목요일(오후 7시 30분) 토요일(오후 4시) 4대의 탁구대를 놓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탁구를 친다. 간간히 웃음소리도 터져 나왔다. 회원 대부분은 초보자이거나 동네 탁구를 칠 수 있는 정도였다. 회원 중에서 가장 잘 치는 사람이 재능기부 강사로 나서 1주일 정도 기초 지도를 하면, 그 다음에는 스스로 탁구 연습을 한다.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위해 재능 기부를 한다.

회원 한준희(남, 35세)씨는 “낮에는 업무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집에 가면 텔레비전을 보거나 특별히 할 일이 없는데, 이곳에 와서 운동을 하니 즐거워요. 밤에 잠도 잘 옵니다.”

격렬한 운동이 아닌 탁구를 배워보고 싶었는데 마침 무료강습이 있다고 해서 심곡동에서 왔다는 황순희 (여, 53세)씨는 “도심에서 부담 없이 즐길만한 꺼리가 부족해요. 이런 공간에서 운동을 하고 간식을 먹으며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건전한 사회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지요. 마을 곳곳에 이런 즐길 마당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회원은 나중에 노인정에서 탁구 강사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왔다며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아빠와 아들이 탁구대를 놓고 한판 게임을 벌이기도 한다. 늘 단조로운 삶에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스포츠 취미활동은 분명 삶의 활력소이다.

스카이 탁구 동아리 이송우(65세, 중동) 회장은 "재능기부로 만든 제2, 제3의 탁구 동아리가 부천의 곳곳에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 이곳에서 배운 사람들이 재능기부를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탁구를 치면 우울증도 없고, 다 건전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은퇴자들이 늘고 1인가구가 증가하여 자칫 건전치 못한 사회의 흐름으로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예산을 앞세워 거창한 프로그램을 내세우기보다 쉽게 접근하고 다가설 수 있는, 나와서 내가 주인이 되어 활동할 수 있는, 이런 공간들이 많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