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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우리 동네 옛 이름'샛골', ' 장작골', '넘말', '먹적골' 등 부천 동네 들의 옛 이름 이야기
구자룡 시인  |  kujl5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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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27  10: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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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의 마을 이름에 관한 재미난 구전동요가 있다.
     

    샛골 가서 새를 잡아 / 장작골 가서 장작 피워 / 넘말 너머 장말 가서 장을 찍어 / 먹적골 가서 먹어 보자
     

    이 노래에 나오는 동네 이름을 찾아가 보자. 샛골은 소사구 심곡본동 정명고등학교 뒷쪽에서 인천 장수동으로 넘나들던 산과 산 사이길, 일명 마니골을 말한다. 장작골은 원미산과 여월동 사이 골짜기인데, 장자봉이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는데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넘말은 차씨가 살던 마을로 장씨 마을 사람들이 그 언덕을 넘나 들었다 하여 생겨진 이름이고, 장말은 덕수 장씨들이 대대로 살던 마을로, 지금은 이 부근이 모두 원미구 중동이 되었다. 장말은 ‘장말도당굿’의 산실이기도 하다. 먹적골은 심곡3동 지금의 부천상공회의소 부근을 말한다. 발음상 먹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데 원래 이곳은 목자(牧者)리, 즉 소(牛) 기르는 마을이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위 노랫말로 보면 그럴듯하지만 막상 거리로 따지자면 안 맞는다. 지금처럼 자동차가 흔한 시절도 아니고 보면, 새 한 마리 잡아먹는데 하루가 꼬박 걸렸을 것이다. 하지만 얼마나 정서적이고 재치 있는 노래인가. 자기네들이 살고 있는 동네 이름을 소재로 삼아 노래로 만들다니 아름다운 조상들의 지혜가 아닌가 싶다.


      ▲ 현재의 심곡동(深谷洞)은 한자 뜻대로 예전엔 ‘깊은구지’라 했다. 현재의 정명고 인근을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사진은 1970년대 깊은구지 전경.  

    ▲ 현재의 심곡동(深谷洞)은 한자 뜻대로 예전엔 ‘깊은구지’라 했다. 현재의 정명고 인근을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사진은 1970년대 깊은구지 전경.


    이런 이름도 있다. 얼마 전 거리를 지나다 아주 예쁜 우리 말(?) 이름을 하나 발견한 적이 있었다. ‘송이파출소’ 어쩌면 파출소 이름이 이렇게 예쁠 수 있을까? 누가 지었는지 ‘요즘 경찰도 많이 달라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송이’는 순수 우리말이 아니고 송내 2동의 줄임말 이다. 옛날 소나무가 온 동네를 감싸 안았다 하여 ‘솔안말’이 한자로 송내(松內)동이 되었고, 이 말을 다시 한글로, 또 줄여 쓰다 보니 ‘송이’가 되었다. 이와 비슷한 이름이 부천엔 많다.


    원미구에도 속해 있지만 주로 소사구에 속해있는 심곡(深谷)동은 ‘깊은구지’라 했다. 정명고등학교 부근을 말한다. 얼마나 깊은 곳에 동네가 있었으면 그렇게 불렀을까. 지금은 경인철도 덕분에(?) 이것마저 남북으로 갈라졌다. 소사동도 마찬가지로 경인철도 때문에 갈라졌다. 원래는 윗소사, 아래소사로 불려졌다. 소사(素沙)를 우리말로 풀면 ‘흰모래’라는 뜻이다. 한때는 ‘조리터’라고도 했다. 물이 잘 내려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곳은 채소보다 콩이나 팥을 많이 심었다. 옛날 어른들은 ‘소새’ ‘소쇠’라고 부르기도 했다.
     

    양귀자의 소설 ‘원미동사람들’로 유명해진 원미동의 옛 이름은 ‘조마루’였다. 조(曺)씨들이 살았다는 설도 있고, 조(朝)라 하여 아침, 즉 해가 뜨는 마을 이라는 뜻도 있다. 그 곳에 가면 원미구청 뒤쪽 ‘조마루’라는 얕은 언덕이 있는데 지금은 아이러니 하게도 감자탕집으로 유명한 곳이 되고 말았다. 역곡을 ‘벌응절리’ 상동을 ‘사래이’ 원종동을 ‘먼마루’라 부르기도 했다.


    그 외에도 구지리, 벌막, 진말, 겉저리, 당아래, 까치울 등 많지만 유일하게 7호선 지하철에 ‘까치울역’만 남아있고 웬만한 이름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아름답던 우리의 이름이 새삼 그리운 것은 무슨 연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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